이스타항공이 국내 저가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1일 인천∼나리타(도쿄) 노선에 취항했다. ‘황금 노선’으로 불리는 인천∼나리타 구간은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양분해 온 시장인데, 여기에 저가항공사가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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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이상직 회장은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것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허정호 기자 |
그는 무턱대고 가격만 싸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싶지는 않은 듯했다. 가격과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초기에 프로펠러 항공기를 도입했던 것과 달리 이스타항공은 최신형 베스트셀러 기종인 보잉737NG 항공기를 들여왔습니다. 이후 안전한 비행기를 보유한 항공사라는 인식이 확산됐죠. 거기에 저렴한 운임 수준까지 더해지니 자연스럽게 승객들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저비용 항공사의 국내선 점유율은 50%에 달하고 있어요. 국민 2명 가운데 1명은 국내 여행을 할 때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할 정도로 대중화된 셈이죠. 하지만 해외로 갈 때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하는 비율은 3.6%에 그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그는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것과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사는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의 유니폼은 ‘메이드 인 동대문’이에요. 다른 항공사들이 해외 디자이너들과 계약 체결할 때 우리는 동대문 업체와 계약한 것이죠. 더불어 사는 경영의 한 단면인 거죠. 앞으로도 서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경영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다만 기업의 사회공헌은 봉사활동 등 보여주기가 전부여서는 안 됩니다. 승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 자체가 바로 항공업체가 서민과 함께 가는 경영이 아닐까요.”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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