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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피플] 저가항공사 첫 日 나리타 취항 이스타항공 이상직 회장

입력 : 2011-07-03 22:54:14 수정 : 2011-07-03 22: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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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 게을리 하지 않겠다” “이스타항공의 나리타 취항은 하나의 사건입니다.”

이스타항공이 국내 저가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1일 인천∼나리타(도쿄) 노선에 취항했다. ‘황금 노선’으로 불리는 인천∼나리타 구간은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양분해 온 시장인데, 여기에 저가항공사가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을 만났다.

이스타항공 이상직 회장은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것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허정호 기자
“지금까지 인천∼나리타 등 국제 노선은 독과점으로 운영된 탓에 가격에 거품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 국내선 거리의 2배인 어떤 국제선의 경우 요금은 4배에 이를 정도로 항공료가 높게 책정됐었죠. 하지만 우리는 인천∼나리타 노선의 왕복 항공료를 19만9000∼52만원으로 책정해 타 항공사 가격(40만∼80만원)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승객에게 이스타항공의 나리타 노선 진출이 사건인 이유입니다.”

그는 무턱대고 가격만 싸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싶지는 않은 듯했다. 가격과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초기에 프로펠러 항공기를 도입했던 것과 달리 이스타항공은 최신형 베스트셀러 기종인 보잉737NG 항공기를 들여왔습니다. 이후 안전한 비행기를 보유한 항공사라는 인식이 확산됐죠. 거기에 저렴한 운임 수준까지 더해지니 자연스럽게 승객들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2009년 1월7일 김포∼제주 노선에 첫 취항한 이래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왔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탑승률, 수송실적, 소비자만족도에서 1위를 기록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1만9900원’은 이스타항공의 저렴한 가격 정책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또 세계 3대 정비업체인 SR 테크닉사와 정비 계약을 맺는 등의 노력으로 지금껏 무사고 운항 실적을 자랑할 만큼 안전성도 높였다.

“현재 저비용 항공사의 국내선 점유율은 50%에 달하고 있어요. 국민 2명 가운데 1명은 국내 여행을 할 때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할 정도로 대중화된 셈이죠. 하지만 해외로 갈 때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하는 비율은 3.6%에 그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그는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것과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사는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의 유니폼은 ‘메이드 인 동대문’이에요. 다른 항공사들이 해외 디자이너들과 계약 체결할 때 우리는 동대문 업체와 계약한 것이죠. 더불어 사는 경영의 한 단면인 거죠. 앞으로도 서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경영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다만 기업의 사회공헌은 봉사활동 등 보여주기가 전부여서는 안 됩니다. 승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 자체가 바로 항공업체가 서민과 함께 가는 경영이 아닐까요.”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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