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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주민들에게 숭배의 대상이었으나 이제는 생명을 위협하는 두려움의 대상이 된 순다르반스의 호랑이. |
이곳에 사는 싯다 할아버지는 하늘을 향해 절을 올리며 오늘도 위험한 숲 속에서 무사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싯다 할아버지는 수달 어부다. 수달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어부는 순다르반스에서만 볼 수 있다. 싯다 할아버지가 조카 바벵과 함께 고기잡이를 나가는 곳은 호랑이가 사람을 공격하고 악어가 배를 뒤집기도 하는 깊은 숲 속의 강이다. 할아버지도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조금이라도 물고기를 잡으려면 더욱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순다르반스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자연보호구역으로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 금지돼 있지만, 이곳 주민들은 생계 유지를 위해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 죽음의 숲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밀림을 헤치고 숲 속으로 들어오는 까닭에 먹잇감이 부족해진 호랑이들은 숲을 헤매다 만난 인간을 공격하거나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오기도 한다.
박태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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