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벵골호랑이와 원주민의 아찔한 생존경쟁

입력 : 2011-12-05 03:55:22 수정 : 2011-12-05 03:55:22

인쇄 메일 url 공유 - +

KBS1 ‘환경스페셜’ KBS 1TV ‘환경스페셜’은 7일 오후 10시 세계 최대의 맹그로브 숲 순다르반스를 찾아 생계를 위해 인간과 호랑이가 생존을 위해 아슬아슬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는 현장을 취재한 ‘위험한 동거, 순다르반스 (2부)’를 방송한다. 

과거에는 주민들에게 숭배의 대상이었으나 이제는 생명을 위협하는 두려움의 대상이 된 순다르반스의 호랑이.
갠지스강 하류의 드넓은 삼각주 지대 순다르반스는 벵골어로 ‘아름다운 숲’이라는 뜻을 가진 곳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맹그로브 숲이다. 이 숲 속에는 260여 마리의 벵골호랑이가 서식하고 있다. 한때, 주민들에게 숭배의 대상이었던 호랑이는 언제부턴가 생명을 위협하는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인간의 살에 맛을 들인 이들이 호시탐탐 사람을 노리기 때문이다. 순다르반스 지역은 호랑이 식인이 상습적인 곳으로 손꼽힌다. 호랑이로 인한 인명피해 사례가 연간 평균 150여 건 정도이며 보고되지 않은 사례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 사는 싯다 할아버지는 하늘을 향해 절을 올리며 오늘도 위험한 숲 속에서 무사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싯다 할아버지는 수달 어부다. 수달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어부는 순다르반스에서만 볼 수 있다. 싯다 할아버지가 조카 바벵과 함께 고기잡이를 나가는 곳은 호랑이가 사람을 공격하고 악어가 배를 뒤집기도 하는 깊은 숲 속의 강이다. 할아버지도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조금이라도 물고기를 잡으려면 더욱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순다르반스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자연보호구역으로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 금지돼 있지만, 이곳 주민들은 생계 유지를 위해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 죽음의 숲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밀림을 헤치고 숲 속으로 들어오는 까닭에 먹잇감이 부족해진 호랑이들은 숲을 헤매다 만난 인간을 공격하거나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오기도 한다.

박태해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조이현 '청순 매력의 정석'
  • 조이현 '청순 매력의 정석'
  • 에스파 지젤 '반가운 손인사'
  • VVS 지우 '해맑은 미소'
  • 김지연 '청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