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즌요거트 체인 브랜드 창업으로 미국에서 성공신화를 일군 한국인 사업가 이영(47·사진)씨가 노숙자 폭행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A지방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6월 LA 할리우드 101번 고속도로 버몬트 애비뉴 출구에서 정차하고 있던 자신의 차에 돈을 구걸하기 위해 접근한 노숙자와 승강이를 벌이다 같이 있던 지인과 타이어 레버(타이어 교체시 사용하는 기구)로 노숙자를 폭행했다. 이 노숙자는 이씨의 폭행으로 팔이 부러지고, 머리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씨는 조사 과정에서 노숙자가 성적인 문신을 보여주며 조롱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씨의 폭행 혐의가 확인되면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최소 7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보석금 6만달러를 내고 풀려난 상태다.
이씨의 혐의는 목격자들이 이씨 차량 번호판이나 이씨의 얼굴을 경찰에서 증언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그동안 이씨의 뒤를 추적해왔던 LA경찰은 사건 발생 후 한국에서 머물고 있던 이씨가 이날 귀국하자 LA공항에서 그를 체포했다.
킥복싱 선수로 활동했던 이씨는 건축설계사로 일하다 2005년 셸리 황과 ‘핑크베리’를 공동창업하면서 전세계 170여개국에 진출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국내 언론은 물론 파이낸셜타임스(FT) 등도 그의 성공기를 소개했다.
이씨 체포 후 핑크베리 측은 이씨가 2010년 이후 사업에서 손을 뗀 상태라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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