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공천 미스와 연대 잡음 등에 정권심판론이 희석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전통 텃밭인 영·호남권에도 무소속 후보가 2008년 총선의 갑절로 몰리면서 혼전양상이다. 남은 기간 정권심판론의 재점화 정도와 30%가량인 부동층 표심의 향배, 무소속 변수에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한쪽 쏠림 덜할 듯
수도권 민심의 가늠자인 서울은 여당 앞마당으로 꼽히는 ‘강남 3구’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정치1번지’ 종로(새누리당 홍사덕 대 민주당 정세균)를 비롯해 중구(정진석 대 정호준), 영등포을(권영세 대 신경민), 서대문을(이성헌 대 우상호), 동대문을(홍준표 대 민병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지지율 선두다툼을 벌이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다만 정권말 선거이다 보니 구도 자체는 연대에 성공한 야권이 다소 유리한 편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26일 “최근 야권연대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결국 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좀 더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 24일 한국일보 여론조사를 봐도 전국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30.0%)이 민주통합당(28.0%)을 앞섰으나, 서울에서는 민주당(31.3%)이 새누리당(29.3%)을 눌렀다.
윤 실장은 “여당은 강남벨트와 인물 경쟁력이 있는 지역에서 선전 가능성이 있다”며 새누리당이 48석인 서울에서 15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점쳤다. 일부 전문가는 20석 안팎으로 보기도 한다.
◆무소속 변수
각 당의 낙천자가 대거 출마하면서 이번 총선의 무소속 후보는 258명이나 됐다. 18대 총선(124명)의 두 배가 넘는다. 특히 영·호남권은 지역구(96곳) 비중이 전체의 39%이지만 무소속 후보(152명) 비율은 58.9%에 달했다. 호남은 광주(8곳)가 총 35명의 후보 중 무소속이 15명(42.8%)을 차지하고, 전남·북 지역 무소속도 42%를 상회했다. 이어 경남(40.6%)과 경북(38.7%), 대구(31.8%)가 높았다.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영·호남은 일대일 구도면 특정 정당이 독식하는 구조지만 조직력과 인물경쟁력을 갖춘 무소속 후보의 출연으로 다자구도가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며 “영·호남의 무소속 돌풍도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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