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8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부산 여대생의 사인은 전형적인 '익사'로 밝혀졌다.
부산 해운대 경찰서 측은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 문모(21)씨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사인은 익사이며 폭행이나 타살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현재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문씨는 지난 4일 오후 11시20분께 해운대구 좌동 자신의 아파트 인근 대천공원 주변으로 산책을 나간 뒤 실종됐다가 8일 만인 12일 오후 3시10분께 공원 내 호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하지만 실종 당일인 4일 밤 문씨가 집 주변 대천천 호수에 빠지게 됐다고 하더라도, 9일과 10일 모두 3차례에 걸쳐 물 속에 있던 문씨의 휴대전화에서 신호음이 인근 기지국에 포착된 사실은 의문점으로 남아 있다.
경찰은 자살 및 실족사 가능성과 함께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문씨의 당일 행적 파악에 주력하는가 하면, 물 속에 있던 휴대전화에 신호음이 낼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검증작업도 함께 진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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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대생 실종, 물속 휴대폰 신호음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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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여대생 익사 경위·당일 행적파악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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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지 8일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된 여대생 익사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익사경위와 여대생의 당일 행적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경찰은 여대생 문모(21)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인이 전형적인 익사로 나타났지만 물에 빠진 경위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집을 나간 뒤 실종된 당일인 4일 밤에 어떤 연유로 집 주변 대천천 호수에 빠졌다 하더라고 지난 9일과 10일 모두 3차례에 걸쳐 물속에 있던 문씨의 휴대전화에서 신호음이 인근 기지국에 포착된 사실은 의문으로 남아있다.이에 따라 경찰은 문씨의 당일 행적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물속에 있던 휴대전화에서 신호음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기술적인 검증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경찰은 문씨가 실족해 호수에 빠졌을 가능성, 스스로 호수에 들어가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 등과 함께 타살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문씨는 지난 4일 오후 11시20분께 주거지인 해운대구 좌동 자신의 아파트 인근 대천공원 주변으로 산책하러 나간 뒤 실종됐다. 당시 문씨는 집을 나간 지 30분 뒤인 오후 11시50분께 어머니와 마지막 전화통화를 하며 "강가(대천천주변)를 걷고 있는데 이제 집에 갈게"라고 말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문씨의 어머니는 문씨와 통화 후 깜박 잠이 들었다가 다음날인 5일 오전 2시10분께 딸이 집에 오진 않은 것을 알고 딸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신호음만 갈 뿐 전화가 연결되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12일부터 공개수사로 전환, 대천천 일대를 대대적으로 수색한 끝에 12일 오후 3시10분께 호수바닥에서 문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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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산책 나갔던 여대생 8일째 실종…공개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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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20대 여대생이 8일째 귀가하지 않아 경찰이 수사전담반을 편성, 공개수사에 나섰다.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부산 모 대학 2학년 A(21ㆍ여)씨가 지난 4일 밤 11시50분께 주거지인 해운대구 좌동 모 아파트 인근 대천공원 주변으로 산책하러 나간다고 말하고 집을 나선 뒤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집을 나서기 30분 전 해운대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했었다.A씨의 어머니(47)씨가 지난 5일 오전 2시30분께 해운대경찰서 중동지구대를 방문해 딸이 귀가하지 않았다고 신고, 경찰이 위치 추적을 하자 좌동 해운대교육지원청 일대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4시10분께 지구대 순찰차, 해운대서 강력팀 당직 근무자들이 통신사 기지국 주변과 대천공원 산책로 일대를 수색했으나 끝내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경찰은 28명의 수사전담반을 구성, 12일부터 공개수사에 들어간다. 경찰은 관내 CCTV를 분석하고, 성폭력 우범자의 행적을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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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실종 여대생 익사 원인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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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지 8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부산 여대생 문모(21)씨의 사인은 부검결과 익사로 밝혀졌으나, 익사 경위와 문씨의 행적을 증명해줄 CCTV, 목격자 등이 없어 사건해결은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경찰은 실족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현장상태 등 여러 정황으로 볼 때 타살과 자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일단 실족 가능성에 무게 =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 사인이 전형적인 익사로 밝혀짐에 따라 일단 실족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문씨의 시신이 발견된 대천공원 호수는 높이 1.2m 철제 펜스로 둘러싸여 있다. 이 때문에 일부러 넘어가지 않는 이상 실수로 펜스 바깥에서 펜스 안 호수로 빠지기는 어려운 구조다.일부 산책객들이 종종 철제 펜스를 넘어 호수 계단에서 쉬기도 한다는 점으로 미뤄 문씨가 펜스를 넘어갔다가 실수로 물에 빠졌을 가능성은 있다.그러나 시신 발견 당시 문씨가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는 점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 이어폰을 끼고 실수로 물에 빠졌다면 본능적으로 물에서 허우적거렸을 터인데 이어폰이 귀에 그대로 있었다는 점은 의문이다.◇'자살 가능성'도 조사 = 경찰은 문씨가 대학에서 전과를 하기 위해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울증 증세가 있었다는 유가족들의 말을 토대로 자살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그러나 경찰은 문씨가 남긴 메모와 친구들의 진술에서 문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한 특별한 이유를 아직 찾지 못했다. 전화 통화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친구들과도 평범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더구나 문씨가 산책하러 나간 지 30분 만인 4일 오후 11시50분께 어머니에게 걸려온 전화에 "강가(대천천)다. 곧 들어간다"고 말한 것에서도 자살 징조를 찾을 수 없다. 보통은 자살 전 신발, 유서 등을 남기거나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을 남기게 되는데 문씨의 경우 이러한 조짐이 없었다.◇물 속 휴대전화 신호음 '의문'..타살 가능성 제기 = 경찰은 문씨의 시신 인양과 함께 그의 휴대전화도 물속에서 발견해 수거했다.문제는 문씨의 실종 5, 6일째인 지난 9일과 10일 모두 3차례에 걸쳐 문씨의 휴대전화 신호음이 인근 기지국에서 포착됐다는 점이다.경찰은 문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지난 9일 낮 12시18분, 같은 날 오후 5시47분, 다음날인 10일 오후 4시18분에 한 차례씩 좌동 해운대교육지원청 옥상에 설치된 기지국에 잡혔다고 밝혔다. 시신이 발견된 대천천 호수와 문씨의 아파트, 좌동초교 일대 등에서 휴대전화가 켜지면 해운대교육지원청 옥상기지국에서 신호를 잡는다.문씨가 실종 당일인 지난 4일 밤이나 5일 새벽 사이 실족이나 자살 등 어떤 요인에 의해 물에 빠졌다면 물속에 있던, 그것도 물속에서 5∼6일이 지난 휴대전화가 신호음을 보냈다는 것인데 미스터리일 수밖에 없다.물속의 휴대전화가 신호를 보낼 수 있는지는 기술적인 조사가 뒤따라야 하겠지만, 통상적으로 물속의 휴대전화가 신호를 보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그렇다면 휴대전화는 마지막으로 신호를 보낸 10일 오후 4시18분 이후에 물속으로 던져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타살 가능성이 실족과 자살보다는 높게 분석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문씨의 사망원인이 익사로 나왔지만 익사하게 된 원인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문씨가 공원호수에 빠진 경위와 당일 행적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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