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기 때문에 차가운 것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되다 보면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무더위에 바깥 온도가 올라가면 온도를 맞추기 위해 인체 내의 열이 밖으로 몰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인체 속은 상대적으로 차가워지는데 찬 것을 많이 먹어 속을 냉하게 만들면 인체의 안과 밖이 차이가 나면서 기혈 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몸의 기운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우리 선조들은 더운 여름에 뜨거운 삼계탕을 먹어 더위를 이겨냈다. 한 여름 복날에 성질이 따뜻한 닭고기를 먹고, 인삼까지 넣어 몸속을 데워 줌으로써 몸 안과 밖의 온도를 맞추어주는 것이다. .
에어컨 온도도 적정 온도를 유지하면서 에너지도 절약하고 몸도 챙긴다면 좋을 것이다. 너무 찬 음식만 즐겨 몸의 기혈순환을 방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실내 습도도 잘 유지하고 목을 건조하게 하는 커피, 술, 담배 등도 삼간다. 되도록 따뜻한 차를 많이 마실 것을 권한다. 평소 등산이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여 폐 기능을 강화시켜 미리미리 면역력을 높여 주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여름 감기로 몸이 으슬으슬 춥고 머리가 띵하다면 생강과 파뿌리를 넣고 달여 먹는다. 목이 따끔따끔 아프고 부을 때는 도라지나 감초, 귤껍질 등을 넣고 달여 먹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박수은 편강한의원 명동점 원장
▲동국대 한의대 대학원 졸업▲동서한방병원 일반수련의▲동서한방병원 전문수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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