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데일리메일은 13일(현지시간) 초속 2㎞(마하6)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X-51A 웨이브라이더(Waverider)’가 시험 비행에 나선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사막의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14일 진행되는 이번 비행의 관건은 300초 동안 초음속(마하5 이상)으로 날 수 있는지 여부다. 성공하면 기존 초음속 비행 기록(마하5, 140초)을 뛰어넘게 된다.
웨이브라이더가 초음속으로 날 수 있는 건 ‘스크램제트’라고 하는 엔진 덕이다. 이 엔진은 대기 중의 산소를 빨아들인 다음 여기에 수소를 분사하는데, 고온·고압 상태를 만들면 점화돼 강한 추진력이 생긴다. 스크램제트의 이론상 최고 속도는 시속 2만9000㎞(마하 24).
다만 웨이브라이더는 비행 능력만 있어 이륙 과정이 좀 독특하다. 보잉사의 B52 폭격기 날개에 매달려 올라간 다음 15㎞ 상공에서 몸을 던지는 이륙법이다. 자유낙하한 지 4초가 지나면 스크램제트 엔진이 가동된다.
웨이브라이더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펜타곤)가 군사용으로 개발했다. 스크램제트 엔진이 장착된 전투기는 기존 제트기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펜타곤은 웨이브라이더를 ‘차세대 스텔스기’라고 부른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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