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공격모드로” 오바마 절치부심

2012 美 대선
16일 2차토론회… 모든 선거운동 접고 준비 ‘올인’
롬니는 ‘핵심 경합주’ 오하이오서 4일간 표밭갈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대선토론회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2차 토론회를 준비하기 위해 하루라도 아쉬운 선거운동까지 접었다. 반면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오하이오주를 공략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13일 미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모든 일정을 중단한 채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모처에 머물며 토론회 준비에 들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뉴욕주에서 2차 토론회가 열리는 16일까지 이곳에 머물며 준비작업만 할 계획이다. 토론회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를 엿볼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 측은 롬니 후보가 1차 대선토론회 선전을 계기로 무섭게 맹추격하자 당혹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에서는 롬니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을 누르는 것으로도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한 모임에서 “항상 무결점 연기나 공연을 할 수는 없다”고 변명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차 토론회에서 롬니 후보에게 상당히 공세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다음번 토론회에서 좀 더 활발한 모습을 볼 것이라고 말하는 게 옳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롬니 후보는 2차 토론회까지 5일 중 4일을 오하이오주에 머물며 표밭을 갈고 있다. 롬니 후보는 오하이오주가 자동차산업이 밀집한 지역인 점을 감안해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면서 중국 때리기를 했다.

그는 이날 포츠머스 샤우니대에서 3000여명이 모인 유세에서 “중국이 무역에서 이득을 보려고 위안화(환율)를 조작하는데도 오바마 대통령은 중요한 결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며 “우리 일자리를 되찾고 무역을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폴 라이언 부통령후보도 이날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주립대와 볼링그린주립대를 잇달아 찾아 유세를 통해 롬니 후보를 지원했다.

이날 발표된 갤럽과 라스무센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는 롬니 후보가 49%대 47%, 49% 대 48%로 여전히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오바마 대통령의 콜로라도주 덴버 선거사무실에 총격이 가해졌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현지 경찰이 전날 밝혔다.

라켈 로페스 덴버 경찰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사무실에 총알 한 발이 날아들어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당시 사무실에 직원이 있었으나 총격에 따른 사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