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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교실] 망가진 허파꽈리 폐기종

입력 : 2012-12-17 00:57:27 수정 : 2012-12-17 00: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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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안에 커다란 공기주머니가 생긴 것이 폐기종이다. 정상인의 폐는 고무풍선처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며 숨쉬기를 한다. 그러나 폐기종 환자는 폐 조직 내 허파꽈리인 폐포 사이의 벽이 파괴돼 탄성을 잃고 확장돼 폐가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다. 폐기종 환자는 보통 몸이 마르고 힘이 없어 보이며, 영양 상태가 나쁘고 근육이 감소한다. 혈액으로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얼굴색과 입술이 창백해지는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폐기종과 기관지확장증을 묶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원인 가운데 7위다. 이들 질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흡연과 대기오염이 꼽힌다. 대기오염과 유독가스에 많이 노출되는 광부나 건설 노동자, 금속 노동자들에게 자주 나타난다. 흔히 20∼30년 정도 담배를 피운 50∼50대 흡연자에게 많이 발병한다. 자신이 이런 조건에 해당한다면 금연과 함께 평소 심폐 기능과 지구력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예방하는 것이 좋다.

폐기종은 기관지염이나 천식이 반복될 경우 만성적인 기침으로 분비물이 기관지강 안에 쌓이면서 폐가 탄력성을 잃어 발생할 수도 있다. 폐기종 환자는 호흡기 감염이 있는 경우 병의 진행 속도가 빨라지므로 감기·폐렴 등 호흡기 관련 질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서울성모병원 임상연구 결과 담배를 피우는 건강한 사람의 4분의 1에서 폐기종이 발견되었다. 특히 흡연자의 폐기종 발생률은 비흡연자의 1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는 당장 끊어야 한다. 먼지나 급속한 온도 변화 등 호흡기를 자극하는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실내를 자주 환기시켜야 한다. 겨울철 강추위에 사무실과 집 창문을 꽉 닫은 채 난방을 세게 틀어대는 것은 금물이다. 뽕나무 뿌리껍질(상백피)이나 갯더덕(북사삼)을 달여 먹어도 좋다, 어혈을 풀어주는 연근을 껍질째 갈아 마셔도 도움이 된다.

이호진 편강한의원 부천점 원장

▲대전 한의과대 졸업 ▲한국토종약초 보존협회 경기남부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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