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軍 휴가 특혜·청문회 질문 사전조율 의심도
보수단체들 “각종 부조리로 점철” 자진사퇴 촉구
21∼22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이동흡(62)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헌법재판관 시절 ‘항공권 깡’으로 공금 일부를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이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보수성향 시민단체들도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의 개인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후보자의 장남이 2008∼2010년 군복무 기간 중 휴가일수가 일반사병 평균(43일) 2배를 넘는 97일의 휴가를 받았다는 병무청 자료도 제시됐다. 최근 특혜논란이 일었던 연예사병의 평균 휴가일수 75일보다도 많다. 박 의원은 “하늘에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는 이 후보자에게 특혜 의혹이 셀 수도 없이 많다”며 “청문회를 통해 이 후보자는 스스로 자신의 의혹을 명백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사청문특위 소속 서영교 의원은 “이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새누리당과 청문회 질문을 사전 조율했다는 의심이 든다”며 A4용지 8장 분량에 이 후보자에 대한 질문 41개가 적힌 문건을 공개했다.
16년 전 이 후보자가 인천지법 부천지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구속된 조직폭력배 두목을 구속적부심으로 풀어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폭 두목 김모씨가 폭력조직 후배를 유리병으로 내리친 혐의로 구속됐는데 김씨가 이 후보자의 경북고 선배인 전관출신 변호사를 선임한 뒤 구속적부심으로 풀려났다는 것. 당시 적부심을 심리한 부장판사도 이 후보자의 고교 후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후보자는 자료를 내고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조차 몰랐다”며 “사실무근의 악의적 추정보도에 엄중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보수단체들도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종용하고 나섰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등 13개 보수단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에게 마지막 신문고인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편협한 사고방식, 국민 정서를 거스른 친일적 판결, 각종 부조리로 점철돼 있다면 누가 헌재 판결을 믿겠는가”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조성호·오현태 기자 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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