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반증 중 주목받고 있는 질환은 알레르기성 자반증이다.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면역계의 문제로 인한 대표적인 혈관염이다. 정확한 원인이 아직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면역세포가 자신의 혈관을 잘못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주요발병기전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다리를 비롯한 하체에 피하 출혈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대개 5∼6세 어린이에게 많이 발병하지만 청장년층에서도 볼 수 있으며, 성인에게 발생한 경우 예후가 더 좋지 않은 편이다. 감기 이후 처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항생제나 해열진통제 등의 약물을 과다 복용함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불안정해지는 것도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촉진성 피멍과 더불어 복통, 관절통, 콩팥 침범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H-S 자반증이라고 한다.
가벼운 자반증은 2주 정도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재발되는 경우가 흔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 복통이나 관절통 등의 전신증상을 동반하면서 콩팥을 침범해 혈뇨, 단백뇨 등이 나타난다. 남아의 경우 고환이 붓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자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굴이나 녹황색 채소, 견과류 등을 꾸준히 섭취해 면역력을 키우고, 지나친 육식이나 인스턴트식품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또 평소 가벼운 감기라면 항생제나 해열제 등을 과도하게 복용하지 말고, 스스로의 면역력으로 이겨내는 훈련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만일, 알레르기성 자반증이 이미 나타났다면 음주, 흡연, 오래 서있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은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다. 면역체계를 안정화시키고 혈액순환 장애를 개선하는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정희은 편강한의원 서초점 원장
▲연세대 졸업▲상지대 한의학과 졸업▲전 함소아 한의원 부원장▲전 녹십초 한방병원 병동진료과장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