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맨해튼에 있는 뉴욕대학교(NYU)가 존 섹스턴 총장이 여름별장을 구입할 수 있도록 100만달러(11억원가량)을 빌려줬다고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컬럼비아, 스탠퍼드 등 명문 사립대가 `스타 교수'를 모시기 위해 재정·주택 지원 등 구미가 당길만한 혜택을 주고 있지만 휴양 별장 구입비까지 지원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미국 사립대학의 과도한 등록금 문제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뉴욕대의 과도한 혜택부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누리꾼들로부터 터져 나왔다.
학생들이 낸 막대한 등록금이 교수들의 여름별장 구입비에까지 사용되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비난의 기저에는 살인적인 등록금을 낮추라는 요구도 깔렸다.
섹스턴 총장이 구입한 호화 별장은 뉴욕 동쪽 고급 해안 휴양지인 파이어 아일랜드에 있다. 이 별장은 부지만도 3개 필지에 걸쳐져 있는 고급주택이다.
뉴욕대는 이 밖에도 유명 교수나 직원을 영입하기 위해 다른 학교들은 좀처럼 생각할 수 없는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 교수들이 구입한 별장은 뉴욕주는 물론이고 인근 코네티컷주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대학의 교육·재정 전문가들은 `대학이 부여하는 혜택치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과감한 시도'라고 점잖게 꼬집었다. 심지어 `듣도 보도 못한 혜택'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평소 대학교수에 대한 처우를 높여야 한다는 지론을 공공연하게 주장해온 스티븐 조엘 트래치튼버그 조지워싱턴대학 전 총장도 "심지어 나도 귀가 솔깃해지는 혜택"이라며 "(뉴욕대의 혜택이) 신중한 조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면테스트'를 거칠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뉴욕대 학생들의 1년 등록금은 최소 4만달러(4천400만원가량)에 달한다. 여기에 1만달러에 달하는 학교 기숙사 비용까지 필요하다. 학교가 소유하지 않은 민간·상업주택을 임대하려면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
누리꾼들은 "이런 터무니없는 등록금을 내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한 누리꾼은 "교수들의 여름별장 구입비까지 충당하려면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은 등록금을 내줘야 한다는 점에서 미친 짓은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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