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은 6·25 전쟁 63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미국 국가기록관리청, 특수전사령부, 유엔 기록보존소 등에서 수집한 6·25전쟁 관련 희귀 기록물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기록물 중에는 6·25전쟁 당시 비정규군으로 특수임무를 수행한 미군 산하 8240부대(켈로부대) 관련 기록물이 포함됐다. 공개된 기록물은 8240부대원들이 점호를 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유엔 사령부에서 작성한 8240부대 근거지 지도, 작전명령서 등이다. 켈로부대 관련 기록물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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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침투 직전의 켈로부대 국가기록원이 24일 공개한 6·25전쟁 당시 비정규군으로 후방 유격활동과 첩보활동의 특수임무를 수행한 8240부대(일명 켈로부대) 소속 부대원이 중공군 복장을 하고 북한으로 침투하기 직전의 모습. 국가기록원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그날의 시선으로 본 기록’ 전시회를 열고 6·25 당시 희귀사진을 공개한다. 국가기록원 제공 |
유엔 기록보존소에서 수집한 1953년까지의 유엔군 전시비용 집계기록도 공개됐다. 이 기록에 따르면, 1950년 7월부터 1953년 1월까지 연합군이 쓴 전시작전비용은 모두 1조212억달러로 집계됐으며, 미군이 97.1%인 9916억달러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 외 유엔군은 나머지 296억달러(2.89%)를 부담했다.
북한군 관련 극비문서를 포함한 희귀 기록물도 다수 공개 됐다. 이번에 공개된 ‘원산시 해양방위망도’는 인천상륙작전(1950년 9월15일) 이후부터 원산전투(1950년 10월10일)사이에 북한군이 작성한 작전지도로, 북한의 방어 준비 실태를 알 수 있는 극비문서에 해당한다고 기록원은 설명했다. 북한군이 6·25전쟁 당시 직접 작성한 조선인민군 군관 직위표와 전투무기 설계도면도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은 희귀 문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신철 성균관대 교수는 “이번에 공개된 기록물은 상당수가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희귀 기록물”이라며 “향후 6·25전쟁사뿐만 아니라 1950년대 일상사, 더 나아가 한국 근현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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