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분방한 삶을 위해 노숙생활을 하던 50억원대 자산가가 19억여원이 든 지갑을 분실했다며 경찰에 분실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10시쯤 인천 부평철도경찰센터에 노숙생활을 하는 박모(53)씨가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했다.
박씨는 "서울 동대문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부천역으로 향하던 중 깜박 잠이 들어 인천역까지 왔다"며 "잠에서 깨어보니 1억원짜리 수표 19장 등 19억 1200만원이 든 지갑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노숙 생활을 하는 박씨가 19억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과 그 정도로 큰 금액이 지갑에 모두 들어간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박씨는 자신을 과거 신문에 보도된 적이 있는 '50억원 노숙자'라고 주장했고 경찰은 실제로 언론을 통해 보도된 노숙자의 이름과 나이가 박씨와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여기에 박씨가 주장한 1억원짜리 수표 19장이 모두 지갑에 들어가자 경찰은 바로 수표 19장 등을 모두 정지했다.
앞서 지난 2011년 8월, 박씨는 술을 먹고 공원에서 잠을 자다 현금 500만원과 20돈짜리 금장 시계줄 등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잃어버렸다.
이에 인천 중부경찰서에 신고하면서 박씨의 '50억원 노숙자'의 사연이 세간에 공개됐다.
당시 경찰 조사 결과 충남 논산 출신의 박씨는 젊은 시절 부모님에게 토지 보상금 50억여원을 물려받았으나 이를 은행에 넣어둔 채 노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2010년 초부터 결혼도 하지 않고 집도 없이 인천, 서울, 천안 등지에서 노숙을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씨는 노숙을 하는 이유에 대해 "호텔이나 모텔 등에서 잠을 자면 감옥 생활 같고 답답하기 때문"이라며 "자유롭게 운동하고 밖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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