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서 세대를 거쳐 전수… 이웃간 나눔·소통의 정신 실천”
등재신청서도 모범사례 꼽혀 한국의 ‘김장문화(Kimjang:Making and Sharing Kimchi in the Republic of Korea)’가 5일 오후(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인류무형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으로 등재됐다.
이로써 한국은 종묘제례·종묘제례악·판소리·강릉 단오제 등에 이어 총 16건에 이르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무형유산위는 이날 회의에서 “한국인의 일상생활에서 세대를 거쳐 내려온 김장이 한국인들에게는 이웃 간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한편 그들 사이에 연대감과 정체성, 소속감을 증대시켰다”면서 “김장의 등재는 비슷하게 자연재료를 창의적으로 이용하는 식습관을 가진 국내외 다양한 공동체 간의 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무형유산위는 한국이 제출한 등재신청서가 “무형유산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설명하기 위한 영감을 주는 모범 사례(an inspirational model)”라고 극찬했다.
“명품 김치 납시오” 5일 오전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김치문화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조선시대 8도 김치 진상식을 재현하고 있다. 이날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8회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우리나라가 신청한 ‘김장문화’를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했다. 이재문 기자 |
문화재청은 “일부 전승자가 아니라 전 국민이 행하는 생활 속의 무형유산인 김장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됨으로써 국제무대에서 한국문화의 가시성을 제고하고 무형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장문화는 등재 심사에 앞선 무형유산위 심사보조기구 사전 심사에서 방글라데시·중국·이탈리아·일본·키르기스스탄·페루의 등재신청서와 함께 만장일치로 ‘등재권고’한 7종목 중 하나에 포함됨으로써 사실상 등재가 확실시됐다. 문화재청은 이런 사전심사 평가는 “무형유산으로서 김장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장문화에 앞서 무형유산위는 중국이 신청한 ‘중국의 주산, 주판셈 지식 및 활용’, 그리고 일본이 신청한 ‘와쇼쿠, 일본의 전통 식문화’를 각각 등재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