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대자보를 보면서 요즘 대학생들이 안녕하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가 기본자세가 안 돼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며 "첫 문장이 팩트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대자보를 보면 '어제 불과 하루 만의 파업으로 수천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는 게 첫 문장"이라며 "상대방과 논쟁해서 이기려면 팩트에서 밀리면 논리와 상관없이 처음부터 그냥 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허술한 대자보에 대해 아직까지 반박 대자보가 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는데 이런 팩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없다는 것 자체에 정말 우리 대학들이 병을 앓고 있구나 하는 첫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또 "모든 이야기를 할 때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기성 정치권의 나쁜 행태를 대학생들이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며 "누구나 팩트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틀렸을 때 정정할 수 있는 용기"라고 충고했다.
이에 장하나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장 의원은 "대자보의 내용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황당한 발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고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정부가 8000여명 되는 우리 철도 노동자들을 직위해제했고 4만명의 철도 가족들의 월급봉투가 사실상 잠겼다"며 "돈 갖고 협박하고 철도민영화 약속을 어긴 게 이 정부인데 거기에 답변할 생각은 못한 채 대자보를 평가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또 "최근에 새누리당이 나를 상대로 제출한 제명안에 잘못된 사실이 있어서 철회한 뒤 다시 제출했다"며 "완전 없는 사실을 날조해서 써놨는데 거기에 국회의원 직인을 찍어준 게 우리 하태경 의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팩트가 아니라고 따져 묻는 것은 (이번 대자보 건의)본질이 아니다"라며 "정치인이고 국회의원이라면 아무리 사실관계가 틀린 요구나 질문이 있더라도 답변을 해야 하고 행동을 해야 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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