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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물결 '일파만파'

관련이슈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

입력 : 2013-12-16 17:19:45 수정 : 2013-12-16 20: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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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재학생 주현우(27)씨가 올리면서 시작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물결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16일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전국 각지에 게재된 대자보 인증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대자보 작성자는 학생과 직장인 등을 가리지 않아 이번 사태를 보는 시선이 어느 한 부분에 그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서울 세종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고려대 학우가 던진 대자보는 우리 대학가에 큰 울림을 주었다”며 “두려움에 몸을 사렸던 4학년 학생이 대답하겠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 학생은 “저는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며 “경쟁논리에 갇힌 무감각하고 차가운 대학생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추면 달콤한 결과가 있겠지만 이는 안녕한 삶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학생은 “정의와 희망으로 가슴이 뜨거워야 할 우리가 스펙에 몰두한 채 몸을 사리지는 않는가 궁금하다”며 “이 움직임이 단지 분노에 그치지 않는 무조건 적인 반대를 종용하는 태도로 변질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명지대의 대자보도 공개됐다. 대자보를 게재한 학생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리에 귀 기울여본 적 있으시냐”며 “우리나라는 또래가 겪어온 혼란 중 가장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 학생은 시국선언, 철도노동자의 직위해제 등을 언급하며 “이렇게 어수선한 시국 속 우리 학우분들은 안녕하셨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학생은 “상식이 비상식으로 바뀌는 걸 보고도 혹시나 내게 불이익이 있을까 무서워 나서지 못했다”며 “다른 대학의 학우분들이 던진 안부 인사에 손은 비록 떨지만 용기를 얻어 여러분께 묻게 됐다”고 대자보 작성 계기를 밝혔다.

학생은 ‘행동하지 않은 양심은 죽은 양심’이라는 글귀를 소개한 뒤 “미약하지만 작은 소리가 학우 여러분의 마음을 울리는 작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놓친 여러분 주위의 작은 소리에 다시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산의 한 고등학교에도 ‘안녕들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붙었다. 해당 학교 재학생은 “궂은 비와 거센 물폭탄을 맞는 사람들이 시청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외칠 때 우리는 카톡을 즐기며 친구들에게 ‘안녕?’이라고 했습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학생은 “민주주의에 겨울이 왔다”며 “우리는 이제 안녕하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에 눈감았던 우리들, 이제는 눈을 떠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고려대 학생의 외침에 답하고자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해당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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