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줌이 자주 마려운 ‘빈뇨’ 증세로 치료받다 숨진 훈련병의 편지가 공개됐다.
2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육군 제50사단 훈련병 이모(20)씨가 가족에게 보낸 편지가 올라왔다. 공개된 편지는 조교들 때문에 괴롭다며 호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씨는 편지에서 “훈련은 힘들지 않지만 조교들을 식칼로 찢어 죽이고 싶다”며 “사회에서 만나면 죽여 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번에 음료수 뚜껑 열려 있는 거 진짜 반 모금 마셨다는 이유로 날 30분 재우고 다음날 모든 훈련에 참가시켰다”며 “너무 괴롭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훈련받는데 방광이 터질 것 같았다”며 “분대장한테 방광 터지겠다고 괴롭다고 바지에 싸기 일보 직전이라고 그랬더니 하는 소리가 ‘참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지에 오줌 지린 것 때문에 나를 정신과 상담을 보내려 그러더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씨는 “지금 같은 심정으로는 총이 있다면 (조교들) 쏴 죽이고 싶고, 칼이 있다면 찔러 죽이고 싶다”며 “쇠파이프가 있다면 때려잡고 삽이 있다면 파묻어 버리고 싶다”고 분노했다. 그는 “이 더러운 곳에서 탈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더 이상 편지 써도 집으로 안 간다”며 “이게 마지막 편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바리로 버티겠다”며 “퇴소한 뒤에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료식에 꼭 와야 한다”며 “안 그러면 조교들이랑 같이 있어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이씨는 결국 집에 돌아오지 못한 채 지난 19일 오전 7시15분쯤 영남대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숨졌다. 병원 측이 밝힌 이씨의 사망원인은 급성 당뇨합병증에 따른 호흡곤란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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