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동맥서 이미지 구현 성공 카이스트(KAIST) 오왕열(46·기계공학전공·사진) 교수가 기존 기술보다 시각적 인식 속도가 최대 3.5배 빠른 광학 혈관내시경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3차원 고해상도의 생체 혈관 내부 이미지를 찍는 데 성공했다.
12일 오 교수에 따르면 최근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의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3차원 혈관내시경 광단층영상(OCT)’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기존 시스템은 영상을 촬영하는 속도가 느려 빠르게 이미징해야 하는 혈관 내 상황에서 내부를 띄엄띄엄 분석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내시경을 혈관에 삽입한 뒤 투명한 액체를 순간적으로 흘려보내 수초 안에 촬영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그러나 기존 기술보다 이미지 속도가 최대 3.5배 빠른 광단층영상 시스템과 지름 0.8㎜의 유연한 내시경을 개발해 고속으로 스캔하는 데 성공했다. 개발한 시스템을 활용해 인체의 관상동맥과 비슷한 크기의 토끼 대동맥 7㎝ 길이의 혈관을 촬영해 5.8초 안에 초당 350장을 얻어냈다. 이를 통해 3차원 모든 방향으로 10∼3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세계 최초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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