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 부부와 100건차… 격차 급감 여자의 나이가 남자보다 많은 ‘연상연하’ 혼인 건수가 지난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3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 비중은 10년 만에 2.6배로 증가했다.
22일 통계청의 ‘2013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은 32만2800건으로 전년(32만7100건)보다 1.3%(4300건) 줄었다. 2012년부터 2년째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粗)혼인율도 6.4건으로 전년(6.5건)보다 줄었다. 초혼부부 중 여자가 연상인 경우는 4만1300건(16.2%)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가장 많았다. 동갑인 부부가 4만1400건(16.2%)으로 이와 비슷했고, 남자가 연상인 부부가 17만2800건(67.6%)이었다. 10년 전인 2003년의 경우 여자가 연상인 부부는 11.7%, 동갑인 부부는 14.7%, 남자가 연상인 부부는 73.6%였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2.2세, 여자 29.6세로 전년보다 각각 0.1세와 0.2세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2.1세, 여자는 2.3세 많아졌다. 평균 재혼연령은 남자 46.8세, 여자 42.5세로 전년보다 각각 0.1세와 0.2세 상승했다.
한국인과 외국인의 혼인은 지난해 2만6000건으로 전년보다 8.3% 줄었다. 2010년부터 3년째 감소세다.
지난해 이혼은 11만5300건으로 전년보다 0.9%(1000건) 늘었다.
전체 이혼 건수 중 혼인한 지 20년 이상 된 부부의 비중이 28.1%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03년 17.8%에서 10년 만에 1.6배로 증가했다. 특히 3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 비중은 같은 기간 3.1%에서 8.1%로 10년 만에 2.6배가 됐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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