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대형마트 의무휴일제 시행 2년…쇼핑몰만 반사이익

입력 : 2014-05-01 19:58:31 수정 : 2014-05-02 10:38:2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대형마트 매출 8분기 연속 줄어들어
고용·투자 모두 줄고 영세업자들 피해
모두가 피해자다. 대형마트 의무휴일제 시행 2년의 성적표다. 대형마트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예상과 달리 전통시장의 매출도 역시 줄고 있다.

골목상권을 보호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하다. 더구나 대형마트 납품 소상공인들과 농민들은 오히려 피해가 심각하다며 아우성이다. 반면 대형 유통업종인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오픈마켓 등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마트도 시장도 울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매출은 2012년 4월 의무휴업일 도입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 대형마트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3.3%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매출은 2012년 2분기 -5.1%를 시작으로 8분기 연속 감소했다.

실제 지난해 홈플러스 -4.4%, 이마트 -3.5%, 롯데마트 -0.1% 등 대형마트 ‘빅3’의 매출은 1조원 넘게 감소했다. 마트 매출이 감소한 것은 대형마트가 국내에 등장한 1993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경기 부진 속에 매달 2회 일요일 의무 휴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반사이득을 누려야 할 전통시장은 오히려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집계한 전통시장 매출은 2011년 21조원에서 2012년 20조1000억원으로 4.3% 줄었다.

작년에는 19조9000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판매도 2012년 4260억원에서 2013년 2900원으로 32% 급감했다.

대형마트가 문닫는다고 손님이 전통시장으로 옮겨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입증된 셈이다.

◆대형마트 협력업체와 농가도 직격탄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협력업체와 농가의 매출 감소액은 연간 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세대 경제학부 정진욱·최윤정 교수 연구팀은 지난 2월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영세상인을 살리려는 규제가 오히려 영세업자에게 피해를 준 꼴이 된 것이다.

고용·투자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올해 대형마트 및 SSM(대형슈퍼마켓)의 대졸 신입 및 경력 채용 규모는 규제 도입 직전인 2011년에 비해 무려 80%가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무조건 휴일로 지정하게 하고 문여는 시간을 오전 8시에서 10시로 2시간 늦추도록 하는 새로운 유통산업발전법이 발효돼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과거 일본도 대형 유통업체를 규제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소비위축 등의 부작용이 나오자 2000년에 모든 규제를 풀고 도시상권 활성화 제도를 도입했다”며 “강자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상권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정책이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혜성 '심쿵 눈빛'
  • 정혜성 '심쿵 눈빛'
  • 르세라핌 홍은채 '여신 미소'
  • 르세라핌 허윤진 '매력적인 눈빛'
  • 김혜수 '천사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