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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 '침수한계선' 넘자 서둘러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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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5-15 15:07:44 수정 : 2014-05-15 16: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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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영리하고 무서울만큼 침착했다. 그런만큼 충분히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다.

살인죄와 유기치사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세월호 선원들을 수사한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충격적인 결과를 밝혔다.

15일 합수부는 이들을 기소한 후 지금까지 수사결과에 대해 일문일답 형태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선원들은 배에 물이 차기시작하는 '침수 한계선'을 넘자 서둘러 탈출했다.

이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부터 배를 빠져 나가지 못한다면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배에 탄 476명 모두에게 해당된다. 그렇기에 모두, 다 같이 배에서 나와야했다.

하지만 선원들은 "내가 살아야하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진술했다. 남이야 죽든 말든 모르겠다며 도망쳤다. 그것도 승객들의 안전을 우선 책임져야 한다는 선원들이.

선원들이 영리한 것은 '침수 한계선'을 거론한 점이다.

앞으로 재판때 침수 한계선을 넘어 도망갔다며 '불가항력적 상황'임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가 밝힌 선장 이준석(69)씨의 행위는 달리 할 말을 없게 만들었다.

조타실 뒤 자신의 방에서 편안하게 속옷차림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사고가 나자 그 복장 그대로 도망쳤다.

지금부터 가능한 빨리 나가야 살 수 있다며 먼저 탈출했다. 그렇기에 승객들도 그 시점부터라도 탈출시켜야 살 수 있었다. 이 선장은 그런 점을 알고도 선장의 의무와 승객과 배, 그리고 국민 모두를 버렸다.

이준석 선장은 제일먼저 해경정에 올라탄 후 육지에 도착할 때까지 자신이 선장임을 말하지 않았다.

확실하게 자신의 두 발로 땅을 밟은 뒤, 즉 살았다는 것을 확인한 한참 뒤에댜 선장임이 드러났다.

영리하고 침착했다.

'침수한계선'은 분명히 나가지 않는다면 죽는다는 뜻이다. 선원들이 그 때 승객들에게 "모두 배를 버려라"고 했다면 시간 상 거의 모든 학생과 승객들이 살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영리한 선원들은 배가 침수 한계선을 넘어 기울어져 '도저히 구할 수 없었다'고 재판에서 주장할 것 같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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