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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이 되는 삶이란 어려운 게 아니다. 가족과 세상을 위한 착하고 바른 삶을 의미한다. 아내의 역할 또한 크다. 어머니 같은 아내로서 남편에게 너그럽고 자상하게 챙기며, 누이동생처럼 애교를 부리듯 남편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친구처럼 편안하게 남편을 맞이하는 아내의 모습이다. 따뜻함이다. 그래서 3000여년 전 주나라 건국의 설계자 태공망은 “아내의 예절은 반드시 그 말이 고와야 한다(婦人之禮 語必細)”고 강조했다. 결국 부부 서로 위해줘야만 화평을 이룰 수 있다. ‘가족이니까 이해해 주겠지’라는 생각으로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면 파경을 맞을 수 있다. 그래서 ‘상경여빈(相敬如賓)’, 부부라도 손님 모시듯 서로 공경하라고 ‘후한서’는 가르치고 있잖은가. 태공망의 훈계는 계속된다. “어리석은 남편이 아내를 두려워하고, 어진 아내는 지아비를 공경한다(癡人畏婦 賢女敬夫).”
인간사 최소공동체는 가정이다. 가정의 중심은 부부이고, 그 인연의 끈은 사랑이다. 부부사랑은 한순간 타올랐다 사그라지는 불꽃 같은 사랑이 아니라, 은근한 온기가 오래오래 이어지는 군불 같은 사랑일 것이다. 손잡고, 얼굴 맞대고,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 속에 참사랑이 피어오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가정의 달 5월에는 둘이 하나 된다는 뜻을 지닌 ‘부부의 날’(21일) 등 뜻깊은 날이 많다. 일심동체, 모두 서로 아끼고 사랑하자.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相敬如賓:‘부부라도 손님 모시듯 서로 예의를 갖춰 공경해야 한다’는 뜻.
相 서로 상, 敬 공경 경, 如 같을 여, 賓 손 빈
相 서로 상, 敬 공경 경, 如 같을 여, 賓 손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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