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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용 떨친 '판 할 表' 네덜란드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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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13 09:24:39 수정 : 2014-07-13 09: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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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대회 연속 호성적…네덜란드만의 확실한 색깔 드러내
루이스 판 할(63) 감독식 네덜란드 축구가 브라질월드컵에서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첫 우승의 염원은 풀지 못했지만 개최국 브라질까지 격파하며 위용을 뽐냈다.

판 할 감독이 이끈 네덜란드는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이스타지우 나시오날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3·4위 결승전에서 3-0 완승을 거둬 최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네덜란드는 당초 4강을 목표로 잡았던 판 할 감독의 예상을 뛰어넘은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 차례의 패배도 없이 마무리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르헨티나와의 승부차기 끝에 패한 4강전은 공식적으로 무승부로 기록된다.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4년 전 남아공 대회에서 스페인에 내줬던 우승컵을 찾는 데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확인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대회 개막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네덜란드는 우승 후보군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네덜란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세대교체의 과도기에 있었다.

지난 2012년 지휘봉을 잡은 판 할 감독은 스테판 더프레이(22), 브루누 마르팅스 인디(22·이상 페예노르트), 멤피스 데파이(20·에인트호벤) 등 포지션별로 1990년대생 젊은 피를 대거 수혈했다.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뮌헨),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유나이티드), 디르크 카위트(34·페네르바체) 등 월드컵 유경험자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게 했다.

결과를 내야 하는 월드컵에서 쉽지 않은 시도였다. 그러나 미래를 내다보며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판 할 감독의 혜안이 성공을 거뒀다.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부터 빛을 발했다. 네덜란드는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완파하면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스리백을 중심으로 수비를 탄탄히 한 뒤 최전방의 로번과 판 페르시를 활용한 간결하고 빠른 역습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코스타리카, 칠레 등 같은 스리백을 구사하는 팀들도 있었지만 네덜란드식 스리백이 가장 큰 화두였다. 판 할 감독이 팀을 탄탄하게 잘 만들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카위트는 기존 측면 공격수 자리에서 아래로 내려와 윙백을 소화하는 등 팀을 위한 헌신도 마다하지 않았다. 카위트는 이날 경기에서 11.145㎞를 달려 공수에 있어 핵심 역할을 했다. 팀 평균(10.19㎞)보다 더 뛰었다.

선수의 헌신과 감독의 전술이 어우러지자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 왔다. 여느 때보다 팀 분위기도 좋았다. 최상의 전력이라고 평가받고도 모래알 조직력으로 조별리그 탈락 수모를 겪었던 유로2012때와는 180도 달라졌다.

대회 내내 빠른 발을 앞세워 맹활약한 로번은 현재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모나코)·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뮌헨)·네이마르(22)·리오넬 메시(27·이상 FC바르셀로나) 등 10명과 함께 골든볼 후보에 올랐다.

첫 출전한 월드컵에서 2골을 넣은 데파이는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라 있다. 8강에서 고배를 마신 프랑스의 폴 포그바(21)·라파엘 바란(21·이상 프랑스)보다 수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판 할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사령탑으로 간다. 또 다른 명장 거스 히딩크(68) 감독이 지휘봉을 다시 잡는다.

네덜란드 축구의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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