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KAIST) 생명화학공학과 정기준(44·왼쪽)·임성갑(41) 교수 공동연구팀은 종이나 비닐 등 다양한 물질에 항체를 고정하는 데 성공해 보급형 바이오센서 개발에 한발 다가섰다고 16일 밝혔다.
바이오센서 기판은 안정성이 높은 금이나 유리를 사용하여 비싸고 휴대성이 떨어져 구제역 같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을 현장에서 즉시 진단하기 어렵다. 항원 진단에 사용되는 항체의 높은 생산 단가로 진단 시스템 가격도 높다. 이 때문에 질병이 발생해도 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서 분석하는 데에만 2∼3일이 걸려 즉각적인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
연구팀은 기존 바이오센서의 제조 단가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종이나 비닐에 고분자 박막을 증착했다. 정기준 교수는 “기판을 종이나 비닐로 대체하고 유사항체를 활용해 훨씬 저렴하면서도 안정성 높은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며 “최근 국민경제에 커다란 피해를 유발했던 구제역처럼 급속한 전파력을 갖는 바이러스성 질병을 현장에서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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