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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억 들여 지은 대구 메디센터…입주 병원은 1곳

입력 : 2014-10-20 19:54:14 수정 : 2014-10-20 19: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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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없어 의료관광 활성화 무색
市 “민간기업 운영… 책임 없다”
사업자 “市 제안으로 건립 추진”
대구시가 의료관광의 랜드마크로 삼겠다던 18층 메디센터가 4개월째 텅텅 비어 있다. 지난 6월 11일 준공된 뒤 입주한 병원은 한 곳뿐이다. 10월부터 고급 의료 서비스 제공 및 해외 의료 관광객 유치 등으로 본격 운영하겠다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중심가인 중구 동산동 계산오거리 엘디스리젠트 호텔 주차장 부지에 지어진 메디센터는 지하 1층, 지상 18층에 연면적 1만㎡로 의료와 숙박시설을 겸비한 메디텔(Medi-tel)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엘디스리젠트 호텔이 건축비 112억원 전액을 투자했다.

메디센터는 당초 14∼18층에 특급호텔 수준의 58개 객실을 갖추고, 나머지 층에는 병원과 편의시설, 의료 관광기관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으로 건축됐다. 지역 최초의 메디텔을 통해 의료관광을 활성화한다는 게 목적이었다.

하지만 현재 메디센터에는 11층 치과 한 곳과 지하 1층∼지상 2층에 편의점, 커피숍, 마사지숍 등 일부 편의시설이 들어온 것이 전부다. 병원이나 의료기관, 단체 등이 들어설 계획이었던 나머지 11개 층은 모두 비어 있다.

대구시는 당시 ‘메디센터 준공으로 지역 의료관광객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4페이지 분량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한편 시장 대행이었던 부시장이 준공식에서 직접 테이프커팅을 하는 등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4개월이 지난 지금은 아예 손을 놓고 있다.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에서 병원 유치나 중개, 센터 활성화 등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홍보 정도는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엘디스리젠트 호텔 측은 계획부터 대구시의 제안으로 사업이 시작됐고, 규모나 입주 계획 등에도 시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기 때문에 대구시의 이러한 ‘외면’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엘디스리젠트 호텔 김도헌 회장은 “수익보다는 지역 의료관광 활성화와 대구 최초의 메디텔이라는 명분도 있었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라며 “당시 대구시에서 짓기만 하면 200% 적극 돕겠다고 해놓고 불과 몇 개월 만에 ‘알아서 세를 받으라는 식’으로 돌변해 황당하다”고 말했다.

대구=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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