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의 경차 ‘트윙고’를 국내 수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르노삼성자동차가 정면 반박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르노 트윙고는 우리나라 경차 기준보다 폭이 40mm 넓어 국내에 경차로 수입이 불가능하다”며 “트윙고가 경차로 수입된다는 소식의 근원지를 알 수 없다”고 18일 말했다.
르노의 트윙고는 1992년 1세대 모델을 출시한 소형차다. 유럽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차보다 조금 큰 ‘시티카’로 분류된다. 올해 7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3세대 모델은 길이*폭*높이가 3590*1640*1550mm로 국내 경차기준인 3600*1600*2000mm에서 폭이 약 40mm 넓다.
보통 자동차를 수입하며 관련 법규를 맞추기 위해 앞, 뒤 범퍼의 디자인을 바꿔 길이를 조절하는 경우는 있지만 폭을 조절하는 것은 자동차 섀시를 바꿔야할만큼 복잡한 일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40mm는 줄일 수 없는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도 르노 트윙고의 국내 경차 도입설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는 깜찍한 디자인과 이미 입증된 성능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3세대 트윙고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차 ‘스마트’의 기술을 대거 사용했다. 3기통의 가솔린 엔진을 뒷바퀴에 넣었고 변속기까지 함께 넣으며 공간을 줄였다. 또, 파워트레인을 뒤에 넣으며 8.6m라는 놀라운 회전반경을 만들었다. 덕분에 좁은 길에서도 회전이 쉽고 주차도 쉬워 도심에서 타기 적합하다는 평가다.
경차의 경우 국가별로 일종의 법적 보호정책을 펼치고 있어 유럽 경차가 그대로 들어오기는 힘들다. 판매가격이 낮고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각 국가에서는 경차 관련법을 별도로 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아자동차가 협력사 동희오토를 통해 모닝을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지엠은 우리나라에서 자체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낮은 가격에 차를 생산해야하고 마진도 낮은 만큼 사양을 변경해 수입하기는 무리가 있다.
현실적으로 르노 트윙고가 국내에 경차로 수입될 가능성은 없지만 만약 피아트 500과 같은 소형 패션카로 들여올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러나 피아트 500은 올 들어 가격 할인을 앞세워 800여대 남짓 판매되는 등 고전을 하고 있어 르노삼성이 QM3와 같은 베스트셀러를 두고 트윙고를 가져올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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