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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포 105㎜' 차륜형 자주포로 부활하나

입력 : 2014-11-20 19:07:22 수정 : 2014-11-20 22: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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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추진위 성능개량 결정
재활용 성공 땐 전투력 크게 향상
무기박물관에나 전시될 법한 무기가 21세기 무기로 재탄생할지 관심사이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지난 19일 성능개량 결정을 내린 105㎜ 견인 곡사포 얘기다.

105㎜ 곡사포는 2차대전 때부터 전장을 누빈 역전의 노장으로, 노후화와 성능 문제로 대부분 국가에서 도태시키거나 경량화해 공수부대 등 일부가 사용하는 정도다. 조작에 8명이 필요하고 최대 사거리래야 12㎞ 안짝이다. 각종 신형탄약의 개발도 도태를 앞당겼다. 그런데 군이 이런 오래된 105㎜ 곡사포를 개량하려는 이유는 뭘까.

우선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M101 계열 105㎜ 견인 곡사포가 대략 2000여문, 포탄은 300만발에 달한다는 점이다. 차륜형 자주포로 재활용할 경우 전투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지전 발생 시 무기체계로 효용성이 크다는 점도 고려됐다. 아프가니스탄에 전개된 미군의 경우 105㎜ 곡사포가 정확하고 쓰임새도 많았다는 경험이 개량사업을 추진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해진다. 세 번째, 업체 주도로 개발된 차량 탑재형의 성능이 기대 이상으로 뛰어났다는 것이다. 육군의 소요 제기로 만들어진 이 업체 시제품은 2011년 10월18∼23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1)를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웬일인지 사업 추진이 더디게 진행되며 세간의 관심에서 사라졌다.

105㎜ 곡사포는 이제 군용 5t 트럭에다 105㎜ 곡사포를 싣고서 K9 자주포의 최신 IT인 자동사격통제장치를 적용해 첨단 차륜형 자주포로 변신하게 된다. 자동화된 사격통제시스템으로 신속한 화포 정렬이 가능하고, 버튼 하나로 사격도 할 수 있어 미래전에서 요구되는 ‘Shoot & Scoot(사격 후 신속한 진지변환)’을 구현할 수 있는 최첨단 화포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다. 기존 105㎜에 비해 운용인원도 5명으로 준다.

또한 직사화기, 곡사포, 박격포의 특성이 하나로 융합돼 실전에서 다양한 형태의 전력투사가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동 간에는 1분 이내에 초탄사격이 가능하며, 포의 차량탑재 및 항법장치 장착으로 지형에 관계없이 방열이 용이하게끔 만들어진다.

방사청은 내년 1월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삼성테크윈과 현대위아가 사업 수주에 공들이고 있다. 1차 군 도입 대수는 855문으로 예상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무엇보다 연말 국회 승인을 거쳐 예산 76억이 통과돼야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면서 “그때까지는 사업추진 여부를 장담하기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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