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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 자주 했지만”…불쾌한 입 냄새, 원인은?

입력 : 2014-12-17 11:55:54 수정 : 2014-12-17 1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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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미팅이 잦은 직장인 A씨가 구취가 심해졌다고 느껴 하루에 5번 이상 양치질을 하고 구강청결제도 사용했으나 입 냄새가 사라지지 않았다. 직장 동료가 입 냄새가 난다고 지적하자 P씨는 더욱 위축돼 미팅자리에서도 말을 하기 꺼려졌고 고민이 커졌다.

누구나 입 냄새는 가지고 있다. 하지만 본인 혹은 제 3자가 입 냄새로 인해 고민을 가질 정도면 구취클리닉을 방문해 정밀 검사로 원인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생리적원인ㆍ병적원인으로 나눠

17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 따르면 입 냄새는 생리적원인과 병적원인으로 구분한다. 생리적 원인에 대표적인 예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로, 수면을 취하는 동안 타액분비가 줄어 냄새를 유발하는 혐기성 세균이 증가해 구취가 나타난다. 아침뿐만 아니라 긴장을 하거나 심한 피로감을 느낄 때 운동을 심하게 했을 때도 타액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구취가 생긴다.

특히 마라톤처럼 입으로 숨 쉬는 운동을 장시간 또는 장기간 했을 경우 입안이 건조해지며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이러한 행동이 습관이 되면 항상 입안이 마르면서 평상시에도 입 냄새가 심할 수 있다. 또 여성의 경우 임신기간이나 월경을 할 때 사춘기 학생에게서도 생리적 원인으로 구취가 나타 날 수 있다.

병적인 원인은 치아 우식증인 충치나 치석, 치주염 등 잇몸질환이 대표적이다. 사랑니가 날 때 나타난 염증도 원인이 된다. 또한 만성비염, 후비루증후군, 축농증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을 갖고 있거나 식도·위장관 등 소화기 질환, 폐질환, 당뇨병, 신장과 간질환 등이 있을 때도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전문 장비 통해 간편하게 객관적 구취 측정 가능

구취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장비는 과거로부터 각광 받아 왔던 가스측정기기인 할리미터(Hailmeter)와 오랄크로마(Oral Chroma)와, 근래에 자주 등장하는 일본에서 개발한 비비-체커(BB-Checker)와 국내 기술로 개발된 트윈 브레서(Twin Breasor) 등이 있다.

장비별로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간이형이 아닌 진료실에서 사용되는 가스측정기기의 측정 시간은, 과거에 사용된 기기는 8분-10분 정도, 근래에 등장한 가스측정기기는 2분 30초에서 3분 30초 정도면 가스측정이 가능하다.

구강 내 저류 공기와 날숨을 불어 넣어 구취의 대표적 냄새 유발물질인 휘발성 황 화합물(VSC)의 농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동양인의 경우 할리미터에서 결과가 100ppb이상, 비비-체커의 경우 50BBV 이상이면 제3자가 인지할 수 있는 구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외에도 타액검사, 식생활일지 조사 및 설문조사 등을 통해서도 환자의 구취에 대한 태도 및 고민, 그리고 평소 생활 습관 등을 조사한다. 실생활에서는 쉽게 손에 날숨을 모으거나 손등을 핥아 냄새를 맡아 보는 방법이 있으나 자신의 냄새를 스스로 맡는 것은 객관적이지 못해, 가까운 가족이나 배우자가 직접 냄새를 맡아주는 것을 권장한다.

◆여러 번 씹는 아침식사와 수분섭취 필수

과도한 양치질과 구강청결제는 오히려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구취를 악화시킨다. 하루에 2번 정확한 양치질과 음식물을 제거하는 치실 사용, 충분한 수분섭취 및 목가글이 구취를 줄이는데 더욱 효과적이다.

혀를 닦는 행위도 입 냄새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도구를 이용해 혀를 닦으면 상처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식후나 공복 시에 물을 이용해 입안 모든 이물질의 맛이 없어질 때까지 여러 차례 헹궈야 한다. 또는 껌을 씹는 것이 아니라 윗니, 어금니 바깥 면에 붙여 두었다가 말을 하지 않을 때 혀 위에서 굴리는 습관도 구취제거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또 한식단 아침식사를 권장한다. 한식은 대표적인 슬로우 푸드로 여러 번 씹어 삼켜야 하는데, 씹을수록 뇌하수체에서 더 많은 타액을 자연스럽게 분비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야채와 과일 섭취도 구강 내 중성화에 도움을 줘 혐기성 세균 증식을 억제해 입 냄새를 줄여 준다. 신 과일이나 음식도 타액분비에 효과적이나, 타액샘에 액체가 일시적으로 고갈되므로 타액 원료가 되는 수분 섭취가 동반되어야 한다.

고대구로병원 치과센터 구취클리닉 김영수 교수는 “금연과 금주를 권장하며 커피의 카페인과 차의 카테킨은 타액분비를 억제하므로, 한 컵의 물을 함께 마셔 부족한 타액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헬스팀 최성훈 기자 cs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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