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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 '벽장속에서 나오다'서 유래

입력 : 2014-12-18 21:59:41 수정 : 2014-12-24 0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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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쏙 들어오는 영어단어 암기법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얼마 전 커밍아웃(coming out)으로 세간을 놀라게 했다. 그는 美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에 쓴 에세이에서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이는 신이 내게 준 가장 훌륭한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밝혔다.

여기서 나오는 커밍아웃은 ‘벽장 속에서 나오다’라는 ‘come out of the closet’에서 유래했다. 동성애자들이 더 이상 벽장 속에 숨어 있지 않고 밖으로 나와 세상에 자신의 동성애적 취향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커밍아웃이라 한다. ‘be in the closet’은 ‘옷장 속에 있다’라는 뜻인데 비유적으로 ‘비밀이다’ 또는 ‘동성연애자임을 속이고 있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모든 사람들은 벽장 속에 꽁꽁 숨겨 놓은 비밀이 하나 둘씩 있을 것이다. 비슷한 표현을 하나 살펴보면 skeleton in the closet이라는 말이 있다. skeleton은 해골 또는 뼈만 남은 시체라는 뜻인데 그것이 옷장에 들어있어 아주 섬뜩한 표현처럼 들리지만 이 말은 ‘남모르는 비밀, 숨겨진 과거, 뒤가 구린 이야기’란 뜻이다.

이는 마치 벽장 속에 시체를 숨겨두고 있는 것 같은 집안의 수치 또는 어마어마한 비밀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흔히 말해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라는 표현을 영어에서는 ‘Everyone has skeleton in the closet’이라고 한다.

closet(벽장) 속에서 생각하고 이론만 주장하는 사람들 또한 우리는 탁상공론자, 탁상공론(closet thinker, closet theory)이라 한다. 살다 보면 누구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지만 언젠가는 드러난다.

이런 숨기고 싶은 비밀이 드러날 때 쓰는 표현 중 하나는 ‘let the cat out of the bag(비밀이 누설되다)’이 있다. 이 표현은 시장에서 한 사기꾼이 자루 속에 살찐 고양이를 넣어 놓고 돼지라고 속여 팔려고 했다가 안에 있던 고양이가 갑자기 뛰쳐 나와 사기 행각이 들통났다고 한 데서 유래한다.

또 spill the beans(콩을 흘리다)라는 표현 역시 비밀을 누설하다는 의미다. 이 말의 유래는 고대 그리스에서 흰콩과 검은콩을 항아리 속에 넣는 투표방식으로 중요한 사안을 결정했는데 이 항아리가 엎어지면 콩이 흘러나와 비밀이 누설된다 해서 생겨났다.

이운정 리포터 lw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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