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조치 모호… 과거 회귀 가능성도” “유럽의 대학 도서관이 소장한 500년도 더 된 고서는 라틴어로 쓰여 있어 유럽 사람조차 컴퓨터 입력 작업에 손을 못 댔다. 그런데 북한 사람들은 직접 라틴어를 배운 뒤 데이터를 전부 입력했다.”
네덜란드의 정보통신기술 자문회사인 ‘GPI 컨설턴시’의 폴 치아 매니징 디렉터는 28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북한과의 비즈니스: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연 국제세미나에서 “음성·지문·안면 인식 등 보안과 관련된 북한의 정보기술(IT)은 상당한 수준”이라며 “해외 구매자의 주문을 받아 첨단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1000명 이상 규모의 IT 회사도 있다”고 소개했다.
20여년 동안 대북 사업을 해온 치아 디렉터는 “라틴어를 직접 배워가면서 자료 입력을 할 정도로 북한 사람들은 열의가 있다”며 “인도나 방글라데시 기업과도 사업을 해봤는데 방글라데시 IT 회사는 직원 100∼200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북한은 10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한 기업이 있다”고 전했다. IT 분야 종사자 규모는 약 1만명에 달하고, 이들의 교육 수준도 높다고 했다. 그는 “음악 검색을 하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은 이미 10년 전에 북한에서 봤던 것”이라며 “금융 등 첨단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고 영재를 사이버전사로 선발해 금성 1·2중학교 컴퓨터영재반, 김일성종합대학 등에서 집중 교육하고 있다. 사진은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의 도서관 전산실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는 학생들. 세계일보 자료사진 |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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