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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또 백인경관, 비무장 흑인 사살해 파문…피해자 나체상태

입력 : 2015-03-11 08:46:22 수정 : 2015-03-11 08: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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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 주 매디슨에 이어 조지아 주에서도 백인 경관이 비무장 흑인을 사살한 사건이 일어났다.

10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 외곽 데칼브 카운티의 챔벌리 하이츠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9일 오후 백인 경관 로버트 올슨이 쏜 총에 비무장 흑인 앤서니 힐이 맞아 숨졌다.

앤서니 힐이 나체인 상태로 사망, 경관의 과잉 대응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올슨 경관은 정신이상자가 나체로 아파트 단지를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자신을 향해 덤벼들던 힐에게 즉각 행동을 멈출 것을 경고한 후 뒤로 물러나면서 총을 꺼내 두 발을 발포했다.

상체에 총을 맞은 힐은 그 자리에서 절명했다.

그는 이 아파트에 사는 주민으로 판명됐다.

7년차 경관인 올슨은 사건 직후 직무에서 손을 떼고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총격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달한 올슨 경관의 동료인 오스카 페레스 경관은 "비무장 상태인 희생자는 약물에 취한 것처럼 보였다"며 "아마 희생자가 공격할 것으로 판단한 올슨 경관이 총을 쏜 것 같다"고 추정했다.

관할 데칼브 카운티의 세드릭 알렉산더 경찰서장은 "최근 미국 전역에서 경찰 관련 총격 사건이 연쇄적으로 벌어진 탓에 수사를 조지아 주 수사국에 맡겼다"면서 "정신 이상자와 경찰이 대치하는 일이 늘어남에 따라 경관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신 교육을 고민하던 찰나에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고 했다.

알렉산더 서장은 특히 전기 충격기(테이저 건)와 후추 분무액 등 용의자를 제압할 다른 대체 수단을 지닌 올슨 경관이 왜 곧바로 총을 사용했는지가 수사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일 위스콘신 주 매디슨의 한 주택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 토니 로빈슨(19)이 백인 경관 맷 케니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위스콘신 주는 이 사건을 독립 기관인 위스콘신 주 산하 범죄 수사국에 맡기고 공정한 수사를 약속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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