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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사정에 밝은 정부 관계자는 18일 “지난해 11월 괌을 비롯한 미 본토에서 10여명 내외의 실사팀이 사드 배치 후보지 조사를 위해 방한해 한달여동안 적격지를 물색한 결과 대구를 선정했다”며 “이들은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등을 고려해 가로, 세로 각 2㎞씩에 해당하는 새로운 부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주한미군은 사전에 자신들이 보유한 한반도 지형 정보를 토대로 다른 지역은 살피지도 않았으며, 처음부터 대구를 정밀실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드 레이더의 북한 미사일 탐지 각도와 요격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때 대구 인근이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군이 운용중인 그린파인 레이더(탐지거리 900㎞) 2대 중 1대도 대구 인근에 위치해 있다.
또 주한미군이 대구에 배치할 사드는 1개 포대로, 괌과 미국 내에 있는 3개 포대와는 별개이며, 향후 한국군에 이양하거나 판매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또“기존에 알려진 3개 포대 배치설은 여유분이 부족해 실현 가능성이 전무하며, 미 증원전력을 통해 유사시 미 본토에서 사드를 한반도로 옮겨오는 것도 사드 1개 포대를 운반하는데 수십여대의 수송기가 필요해 미군측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한미군 측은 대구에 배치될 사드 포대를 위해 한국 정부에 대상토지의 제공만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상 새로운 미군기지 조성에 따른 한국 정부의 승인조항 때문이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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