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이 지나고 3월이 도래하며, 본격적인 낚시 시즌을 맞아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낚시인들이 가고 난 빈자리에는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먹다 남은 음식물은 물론 ▲음료수 병 ▲낚시추 ▲낚싯줄 ▲각종 미끼 등 일부 얌체 낚시인들에 의해 버려지는 쓰레기로 인해 자연 훼손과 수질 환경오염이 가중돼 우리의 소중한 해양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납과 수은 성분의 낚시추는 수질오염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모른 채 지금도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심지어 상수원보호지역에까지 얌체 낚시꾼들이 몰려 오염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어, 환경오염이 극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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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낚시인들의 쓰레기 방치와 수질오염 행위는 자연훼손에 대한 처벌 정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과태료에 처하도록 되어 있고, 단속과정에서도 낚시인들과의 크고 작은 다툼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먼저 낚시인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환경과 수질 오염의 예방은 언제 어디서나 지켜야 할 공중도덕이며 우리네 문화수준의 척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우리의 소중한 자연을 파괴하지 말고, 공중질서를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후손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그대로 물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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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편 등을 통해 바다낚시가 화제가 되면서 관련 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지난 2월9일부터 3월10일까지 낚시용품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특히 민물낚시 보다는 바다낚시 용품 판매 증가율(20%)이 더 두드러졌다.
서호성 옥션 홍보실 차장은 “바다 낚싯대, 낚싯줄을 감고 푸는 데 필요한 릴, 미끼가 수면 바닥까지 내려가는 데 필요한 묶음 추로 구성된 6만∼8만원 수준의 세트 용품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낚싯대 외에 미끼로 사용되는 바다루어(미끼) 판매는 같은 기간 27% 늘었다.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참바다씨'라는 별명을 얻은 배우 유해진이 낚시를 갈 때 챙겼던 뜰채와 '피쉬뱅크'로 소개된 ▲통발 ▲밑밥통 ▲밑밥주걱 판매는 같은 기간 각각 95%와 59%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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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력이 있는 살림망과 알루미늄 재질의 뜰채는 1만원대 이하로 구입할 수 있고, 뜰망 크기와 손잡이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고급 뜰채는 2만원대에 살 수 있어 인기가 높은 편이다.
아울러 낚시가방·보조가방과 아이스박스 판매도 같은 기간 28%와 14% 늘었다. 바다낚시는 구명조끼나 미끄러운 갯바위에서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스파이크가 박힌 장화 등도 필요한데, 이들 제품 판매는 같은 기간 48% 증가했다.
서 차장은 "최근 삼시세끼 어촌편으로 해산물 등 식재료 판매가 늘고, 바다낚시 제품이 베스트 상품으로 등극했다"며 "초보용 낚시용품 외에 마니아 층을 위한 밤낚시 전용 헤드랜턴이나 루어, 낚싯대 판매도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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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모바일 게임 ‘낚시의 신’이 글로벌 3000만 다운로드를 돌파, 인기 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낚시’라는 요소 자체가 한 몫 했고, 삼시세끼 어촌편도 일정 부분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최근 컴투스가 발표한 자료(12일 기준)에 따르면 ‘낚시의 신’은 3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출시 40여일만에 1000만을 돌파한 데 이어, 출시 1년을 앞두고 3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것이다.
우선 낚시라는 본질적 요소가 주효했다. 낚시는 마니아적인 동시에 대중적이고 글로벌 한 스포츠다. 세계 어디서나 강이나 바다만 있으면 낚시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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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차승원과 유해진의 인기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 삼시세끼 어촌편에서는 차승원과 유해진이 어촌에서 낚시를 하는 내용이 그려졌는데, 이를 통해 대중들의 낚시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갔고 게임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컴투스는 삼시세끼 어촌편을 광고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송이 시작된 지난 1월20일경 앞뒤로 TV 광고를 집행했다. 이후 광고 반응이 좋자, 중간광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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