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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나르고 구두닦이까지…43년간 '남자'로 살아온 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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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20 11:12:11 수정 : 2015-03-25 16: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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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한 60대 여성이 43년간 ‘남자’로서 살아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 여성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이집트 룩소르 주에 사는 시사 아부 다우(64)는 21살에 결혼했다. 그러나 임신 중 다우는 남편을 잃었고, 홀로 딸을 낳아 살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다우가 살던 지역은 여성들에게 노동이 허락되지 않는 곳이었다. 이에 다우는 자기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기로 했다. 노동을 위해 남자 행세를 해야 하는데 자신을 아는 사람이 있으면 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갓 태어난 딸을 굶겨 죽일 수는 없었다.

이때부터 ‘남자’로서의 다우 인생이 시작됐다. 그는 남자옷을 골라 입은 뒤 노동현장을 전전했다. 벽돌이나 시멘트 등을 날랐으며 구두닦기 같은 일도 가리지 않고 했다.

다우는 딸 호우다가 자라 시집가고 나서도 일을 멈추지 않았다. 몸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팠지만, 딸의 가족이 살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현재 다우는 구두 닦는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이집트 정부는 다우에게 상 하나를 수여했다. 그를 룩소르 주에서 가장 이상적인 어머니로 선정한 것이다. 비록 남자 행세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40년 넘게 가족을 위해 몸을 던진 공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호우다는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어머니는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기차역 앞에서 구두를 닦으신다”며 “힘드신 어머니를 위해 나도 매일 구두닦이 장비를 나른다”고 말했다.

다우도 이집트 사회에 고마운 뜻을 드러냈다. 그는 “나를 도와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며 “이집트 사회에 한 줄기 빛이 비치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알아라비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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