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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역사왜곡’ 아이들 눈높이로 가르친다

입력 : 2015-04-08 19:34:45 수정 : 2015-04-13 16: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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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4월 중 ‘교육자료’ 전국 학교 배포
일본군 ‘위안부’ 바로알기 교재 표지.
교육부 제공
위안부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이 도를 넘어서는 가운데 정부가 전국의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교육자료를 배포하기로 했다.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 8종 모두에서 일본군 위안부 내용이 제외됐음에도 일본 정부가 이를 승인한 데 따른 강경책이다.

교육부와 여성가족부는 8일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교육교재를 이달 중순부터 전국 초·중·고교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신철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아시아역사연대사무실에서 중국 상하이지역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실린 위안부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우리 교과서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내용은 검정교과서인 중학교 역사 교과서 9종과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8종 본문 및 주석, 참고자료 형태로 수록돼 있다. 국정교과서인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도 ‘일제가 젊은 여성들을 전쟁터로 보내 일본군에게 많은 고통을 당하기도 하였다’는 내용으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부분이 간략하게 기술됐다. 그러나 교과서 외에도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교육자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교재는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의 본질을 전쟁과 여성인권, 평화문제 등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40쪽 분량의 학생용 워크북으로 배포된다. 초등학교 5∼6학년용, 중학생용, 고등학생용 등 학교급별 눈높이에 맞춰 내용에 차이를 뒀다. 시각적 효과가 높은 파워포인트와 프레지 등 프레젠테이션 도구로도 배포해 발표 수업을 병행할 수 있게 했다.

소주제당 5∼6분 분량의 총 10개의 소주제로 구성된 동영상 교재도 제작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초자료와 쟁점 위주의 교사용 교재도 배포된다. 여가부는 지난해 10월 역사 교사 등으로 구성된 한일역사교류회에 교재 제작을 위탁했다. 교재 집필은 한일역사교류회 회원 10명과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자 5명이 맡아 현재 1차 제작을 마쳤다. 민간단체 대표 및 동북아역사재단 등 전문가의 감수를 거쳐 다음주쯤 배포가 시작된다.

8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173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베트남 전쟁피해자 탄(오른쪽)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로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교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e-역사관(www.hermuseum.go.kr)과 동북아역사넷(contents.nahf.or.kr)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도록 게시되고, 시·도교육청 및 주요 도서관 등에는 책자로 배포된다. 다만, 이 교재를 이용하는 수업이 교육과정 내에 따로 편성되는 것은 아니며, 교사가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겠다는 교사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여가부는 학교에서 교재를 활발히 활용하도록 시·도 교육청, 동북아역사재단 등과 협조해 이달 중순부터 초등학교 교사와 중등 역사교사 등을 대상으로 위안부 관련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다음달 중 ‘독도 바로 알기’ 교재도 배포할 계획이다. 대상은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며, 1인당 1권씩 약 200만권이 인쇄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교재의 개발·보급은 침략의 역사를 부정·미화하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강력히 대응하는 조치”라며 “우리 학생들에게는 역사를 통해 인간에 대한 존엄과 평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우·조병욱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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