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연습실·창작 공간 갖춰 취수장이 예술창작센터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12일 광진구 구의취수장을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로 리모델링해 24일 문을 연다고 밝혔다. 1976년부터 운영된 구의취수장은 2011년 9월 강북취수장이 신설되면서 폐쇄됐다. 35년 동안 물 공급 원천지 역할을 해 온 셈이다.
리모델링되는 예술창작센터는 거리예술가들의 창작 보금자리로 역할이 부여된다. 2012년 4월 박원순 시장과 전문가들의 현장경청투어로 취수장 활용방안이 모색된 지 3년 만의 성과다. 서울시는 앞서 2013년 6월 취수장을 거리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예술창작센터는 대형 연습실, 철공실·목공실, 창작·교육공간, 예술가 레지던스(거주지), 주차장 등으로 구성됐다.
구의취수장은 2013년 서울시 근현대 미래유산 산업유산으로 지정돼 원형을 최대한 살리는 게 관건이었다. 서울시는 제1취수장과 제2취수장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해 리모델링하는 방식을 택했다. 제1취수장은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가 약 15m인 개방형으로 구성된 공간적 특성을 살렸다. 대규모 세트 제작과 서커스 연습이 가능한 대형 공연 연습장으로 조성했다. 제2취수장은 산업유산 전시 기능을 살리면서 지상 1층은 교육·세미나실로 조성했다.
서울시는 예술창작센터를 통해 거리예술 분야의 창작 지원, 전문가 양성, 서울형 아트서커스 육성, 국제교류와 네트워크 구축 등의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예술창작센터의 개관식은 24일 열리며, 관련 행사는 23∼26일 펼쳐진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본부장은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가 거리예술가의 창작 메카이면서 시민 친화적인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성화되도록 할 것”이라며 “개관식을 즈음한 나흘 동안 펼쳐지는 개관행사부터 시민들의 관심을 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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