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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機 히로시마공항서 활주로 이탈

입력 : 2015-04-15 00:01:24 수정 : 2015-04-15 07: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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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중 지상설비와 충돌한 듯
한국인 승객 8명 등 81명 탑승
비상탈출 과정 20여명 타박상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14일 일본 히로시마(廣島) 공항에 착륙하면서 활주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해 약 20명이 다쳤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4분 승객 73명과 승무원 8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0기(편명 OZ162)는 오후 8시5분 히로시마 공항에 착륙한 뒤 활주로를 오른쪽으로 벗어나 정지했다. 한국인 승객 8명을 포함한 탑승자들은 비행기 정지 후 전원 탈출했으나 비상용 슬라이드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20여명이 타박상을 입었다. 교도통신은 부상자 수가 23명이라고 전했다.

일본 NHK방송의 14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 보도 장면. 사고 뒤 히로시마공항 활주로에 정지해 있는 여객기 앞에 소방차의 모습이 보인다.
NHK 캡처
공항 측은 사고 당시 “여객기 착륙 중 기체 뒷부분이 활주로에 닿아 불꽃이 나왔다”고 소방당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이날 사고로 여객기 왼쪽 주날개 일부가 손상됐다고 보도했다. 승객 1명은 “엔진에서 불길이 나오는 것이 보였고 기내에 연기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활주로 끝 300m 지점에 있는 높이 약 6.4m의 무선설비가 손상된 점으로 미뤄 여객기가 착륙하면서 접촉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여파로 히로시마 공항 활주로가 오후 8시20분부터 폐쇄돼 히로시마행 항공편이 잇달아 결항되거나 도착지를 변경했다.

국토교통부는 8명의 사고 조사단을 현지로 보낼 예정이다. 국토부는 사고원인 조사 결과 항공사 측 과실이 드러날 경우 해당 노선에 대한 운항정지나 과징금 처분 등 행정처분에 나설 예정이다. 국토부는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도 감독관을 파견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고 수습을 위해 관련 부서 및 유관기관과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고로 아시아나항공이 연내 완료 목표로 추진 중인 인천공항 기반 저비용항공사 ‘서울에어’ 론칭에 차질이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본 노선 등을 서울에어에 넘길 계획이었다.

나기천 기자, 도쿄=우상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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