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업체편에 서자 거부감
“기부도 아닌데 특혜” 비판 10월 개관 예정인 ‘수원아이파크시립미술관’의 명칭을 놓고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무 관청이 업체 편에 서자 시민단체들이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순수한 기부채납도 아닌 이익환수 차원에서 지어지는 공공시설물에 업체를 홍보하는 브랜드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특혜 중 특혜’라는 입장이다.
21일 수원시와 시민단체에 따르면 시민단체들은 수원시는 장안구 행궁동에 건립예정인 시립미술관과 관련해 건립에 나선 현대산업개발이 가칭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란 명칭을 사용하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공공시설에 업체의 브랜드 명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하다”며 명칭사용을 못하게 해달라고 수원시에 요청했다.
수원시는 “현대산업개발 측의 미술관 건립은 지역사회 문화발전을 위한 ‘순수한 기부행위’인 만큼 미술관에 이 업체의 아파트 브랜드 명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운영조례’까지 마련해 업체의 손을 들어줬다.
시민단체들은 시립미술관 건립은 순수한 기부채납이 아니라며 맞서고 나섰다. 시민단체들은 건립이 추진되던 2012년 7월 시와 현대산업개발은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현대산업개발이 기업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미술관 건립을 약속한다’고 발표한 언론 보도를 들었다.
당시 수원시의원으로 활동했던 전애리 수원예총회장도 “2012년 당시 수원시에 시립미술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됐고 현대산업개발이 개발이익 환원 차원에서 아파트가 있는 권선동 인근에 지으려다 수원시 요청에 따라 행궁동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미술관의 경우 시가 수백억원대의 행궁동 땅까지 제공하고 이름과 운영자 공간까지 양보해 당시 시의원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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