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팬들은 뜨거운 반응으로 어벤져스2를 반겼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3일 오전 기준 예매점유율은 96%, 예매 관객수는 93만7959명을 기록했다. 예매를 하지 못해 발을 동동구르는 영화팬들이 속출하는 한편, 각 SNS마다 어벤져스2의 예매 성공을 자랑하는 글도 게재되고 있다.
어벤져스는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등 마블 코믹스의 개성강한 슈퍼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의 일명 '슈퍼히어로 올스타전'이다.
그동안 어벤져스 군단의 슈퍼히어로들을 독립 시리즈로 개봉한 마블스튜디오의 영화들은 국내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에 들지도 못하거나 저조한 흥행 성적(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 90위, 토르:다크월드 120위)을 보였다. 그러나 아이언맨 3부작의 경우 각각 아이언맨의 탄생, 방황, 히어로로서의 완성 등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며 1편 76위, 2편 72위에 이어 3편은 15위에 이르는 등 국내 흥행에 승승장구하고 있다.

남자들이 ▲천둥신(토르) ▲미국대장(캡틴 아메리카) ▲초록색 짐승남(헐크) 보다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언맨이 지닌 특별한 매력을 분석해봤다.
◆ 마르지 않는 부유함…슈퍼히어로 중 최고의 재벌
영국 영화전문지 엠파이어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세계적 군수기업 '스타크 인더스트리'를 운영하는 토니가 슈퍼히어로 중 압도적인 1위(자산 115조원 추정)다. 물론 영화상 설정에 따른 집계다.
토니스타크의 부유함은 영화 '아이언맨' 및 '어벤져스' 시리즈에서도 수 차례 등장했다. 그가 소유한 수많은 스포츠카들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을 그리는 '잭슨 폴락'의 작품을 관심도 없으면서 구매해 창고에 넣어두기도 했다. 자신이 보유한 스포츠카가 실수로 완파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등 평범한 사람으로선 기함할 만한 행동을 일삼는다.
토니스타크가 살고 있거나 살던 집들은 도시의 중심부 펜트하우스나 해변가 절벽의 전망 좋은 저택이다. 집 내부 또한 블링블링을 넘어 눈이 부시기까지 하다. 전세계 대부분 인류의 공통사 '먹고 살 걱정'이 없는 상황에서 취미를 즐기고, 연인 페퍼 포츠(기네스 팰트로)와 행복한 일상을 즐기는 토니스타크를 부러워하지 않은 남자는 누가 있을까.
◆ "미녀는 토니를 좋아해" 바람둥이 아이언맨
남자들은 007 시리즈를 보는 많은 이유 중 하나로 눈길을 사로잡는 미녀들, '본드걸'을 꼽는다. 토니 역시 영국 스파이 제임스본드와 마찬가지로 바람둥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성공한 재벌에 미중년인데다 지적이고 유머감각까지 뛰어난 토니가 바람둥이인 것은 필연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매일같이 미녀들로 둘러싸인 삶은 많은 남자들이 꿈꾸는 로망일 것이다. 더구나 여성들의 워너비이자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배우 '기네스 펠트로'까지 여비서로 고용하고 있다(이후 동반자가 된다). 남자로서 부러워하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아이언맨2'에서부터는 매혹적 눈빛에 육감적 몸매를 자랑하는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블랙 위도우' 역할로 출연, 아이언맨의 곁을 지켜 남성들의 부러움을 배가시켰다.

◆ 아이언맨 슈트…"남자들의 로망을 현실화했다"
로봇 슈트는 많은 남자들이 어릴 적부터 지녀온 로망이다. 성인이 된 이후로 로봇슈트에 열광하는 남성이 있다면 '덕후(오타쿠)'라는 놀림을 받겠지만 많은 남성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슈퍼파워를 발휘하는 로봇 혹은 로봇슈트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숨겨진 마음들은 로봇영화에 열광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기계 팔과 다리를 착용하고 하늘을 날거나 적들과 싸우는 아이언맨의 모습은 남자들의 눈을 반짝이게 만든다. 로봇 슈트를 통해 인간을 넘어서는 힘을 발휘하고, 하늘을 날면서 정의를 위해 적들과 싸우는 영화가 성인 남자들의 시선도 사로잡고 있는 것.
과거 로봇영화는 우뢰매나 파워레인저 등으로 제작돼 아이들만의 소유였다. 하지만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속속 제작되고, 영화 제작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현재는 ▲트랜스포머 ▲터미네이터 ▲로보캅 시리즈 등 남성들의 로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현실적인 영화로 등장했다.
아이언맨의 슈트는 가장 현실적인 로봇슈트다. 외계 기술(트랜스포머)나 미래 기술(터미네이터)가 아닌 근미래에 나올법한 기술인 것. 실제 아이언맨 슈트와 같은 '파워아머' 형태의 갑옷은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돼 왔다. 미군에서 발표한 슈퍼 갑옷 'TALOS'가 2~3년 내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 파워아머가 언젠가 실제로 제작된다는 점에서 아이언맨 슈트는 허무맹랑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
아이언맨의 슈트만이 가진 특이점은 슈트만 입으면 누구나 아이언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영화 속에서 다른 인물이 슈트를 활용하는 장면이 몇 차례 등장하기도 했다.
슈퍼맨의 망토나 기타 다른 히어로들의 쫄쫄이를 착용한다 해도 그들과 동일한 슈파파워를 가질 수는 없다. 아이언맨의 슈트 역시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는 '오버테크놀러지'지만 '기계공학'이라는 프레임을 덧씌워 현실에 비교적 가깝게 설정됐다.

◆ 40대 슈퍼히어로의 성장기
전통적인 슈퍼히어로 치고는 많다고 볼 수 있는 40대 중반의 나이다. 그럼에도 원하는 것은 다 하고 말하고 싶은 대로 내뱉는 등 철부지 같은 토니의 모습은 자유로움을 넘어 건방져 보이기도 하다.
그런 토니가 점차 히어로의 면모를 지녀가며 영웅적 고뇌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은 아동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아이언맨 토니는 지난 영화 '어벤져스'에서 의외의 희생정신과 숨겨둔 리더십으로 반전매력을 선보였다. 오늘 개봉된 '어벤져스2'에서 역시 특유의 매력을 드러내 가장 사랑받는 슈퍼히어로에 등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라이프팀 차주화·장유진기자 cici0608@segye.com
<남성뉴스>남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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