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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내리 특전사에 몸을 담고 조카와 며느리까지 특전사의 검은 베레모를 쓴 김도형(49) 원사(앞줄 오른쪽)의 가족사진. 앞줄 왼쪽은 김 원사의 부친 예비역 상사 김기철(80)씨. 뒷줄 왼쪽부터 김 원사의 아들 김승엽 중사, 조카 김형섭 중사, 며느리 정명희 중사, 아들 김우엽 중사. |
3대가 특전사에 몸담고 있으면서 조카와 며느리까지 특전사인 가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는 상황에서 6~7명의 자녀를 둔 가족, 9000피트 상공에서 고공결혼식을 올린 부부의 이야기도 전해졌다.
육군은 30일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이력을 지닌 군인가족들의 사연을 공개했다.
◆ 3대가 특전사·9000피트 상공에서 고공결혼식
30일 육군에 따르면, 특수전교육단 교장관리관으로 근무하는 김도형(49) 원사의 부친은 예비역 상사 김기철(80) 씨다. 김 씨는 맹호공수특전단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해 무공훈장을 받았다.
부친을 자랑스럽게 여긴 김도형 원사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특전사에 입대했으며 자신의 두 아들 김우엽(25) 중사와 김승엽(23) 중사도 특전사에 보냈다.
맏아들 김우엽 중사는 특전사에서 만난 정명희(29) 중사와 결혼했다. 김 중사는 특수전교육단에서 부사관후보생으로 훈련받을 때 교관이던 정 중사와 사랑에 빠졌다.
김도형 원사의 조카인 김형섭(26) 중사도 삼촌을 따라 특전사에 입대했다.
이에 따라 김 원사를 중심으로 부친과 아들의 3대에 며느리와 조카까지 6명의 검은 베레모(특전사의 상징) 대가족이 탄생했다.
9000피트 상공에서 고공결혼식을 올린 부부의 이야기도 화제다.
주인공은 여군인 박철순 상사(41)와 남군인 김임수 원사(41) 부부. 각각 20년전인 하사와 중사시절 연예를 시작했고 같은 시기 부대원 2쌍도 연예를 시작했다. 이를 알게 된 부대 선배 성창우 원사(현재 예비역)가 제안하면서 고공강하 결혼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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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결혼식 전 하늘에서 키스를 하는 모습. |
특이한 결혼식인 만큼 쉽지 않았다. 이들 부부들은 일반강하(2400피트)보다 높은 9000피트 이상 높이에서 고공강하를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훈련을 받아야 했다. 훈련 끝에 이들은 1999년 10월15일 대한민국 최초로 3쌍 부부의 고공결혼식을 열었다.
◆ 육군 한 부대에서 자녀 6~7명 키우는 세 가족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한 요즘 가정의 달 5월 앞두고 육군의 한 부대에서 자녀 6~7명을 키우고 있는 장병 3명이 있어 화제다.
60보병사단에 근무하고 있는 김배근 상사는 3남4녀를 키우고 있는 일곱 자녀의 아빠다.
김배근 상사 부부는 ‘아들 둘 딸 둘’이라는 구체적 자녀계획을 가지고 1998년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계획대로 2남2녀를 갖게 됐으나, 부부간 사랑이 깊어 다섯째 아들을 갖게 됐다.
‘막내는 딸이었으면’하는 바람으로 여섯째 딸을 낳고, 지난해 12월 일곱째 막내딸까지 얻었다.
군인 월급으로 일곱 자녀 양육을 감당하기 위해 아나바다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주말농장을 활용하고 있다. 가족 나들이도 지출이 큰 곳을 피하다보니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어린이대공원 정도만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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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배근 상사 가족. |
김 상사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아껴가며 ‘수저 하나 더 놓으면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행복감에 젖어 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황규성 상사는 여섯 딸을 둔 딸 부자 아빠다. 아이들 양육비가 만만치 않지만, 근검절약이 가장 큰 봉급이라고 생각하며 알콩달콩 살고 있다.
장일영 원사도 딸 쌍둥이를 포함해 여섯딸의 아빠다. 결혼 당시 다섯을 낳기로 했지만, 넷째 출산 뒤 연이어 두 차례 유산을 했다. 두 아이를 덧없이 놓쳤지만 지난해 5월 쌍둥이를 얻었다.
봉급만으로 여섯 딸 키우기가 버거웠지만 아이들이 웃어주고, 사랑한다고 해주는 매분 매초가 행복이고 보람이라고 장 원사는 전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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