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일제의 어두운 면 알게 됐어요" 한국과 일본 대학생들이 함께 일제 시기를 돌아보는 역사 탐방에 나섰다.
‘2015 한·일관계 재설정 캠페인 실행위원회’가 마련한 한·일청년포럼 참가자 14명은 30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동북아역사재단 등을 찾았다. 박경목 서대문형무소 역사박물관장은 양국 학생들에게 “서대문형무소는 일제 강점기의 일면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라며 “당시 일제가 자신들에게 저항한 정치범을 어떻게 다뤘는지 보면서 제국주의 일본이 어떻게 식민지를 지배했는지에 대해 여러분이 알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은 “좁은 방에 30명이 수감돼 선 채로 잠을 자고 양동이에 용변을 처리했다”는 박물관 측의 설명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카무라 모모코(21·여)씨는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일본 제국주의 시대의 어두운 면을 알게 됐다”며 “한국 학생들과 꼬여버린 한·일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승한(26·건국대)씨는 “일본 친구들은 일제의 식민지배 역사를 배우지 않아 우리의 반일감정을 불편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史實)을 알고 나면 우리와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며 “우리도 반일감정을 갖기보다는 친절하게 설명하고 공감대를 만드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연합뉴스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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