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슴 큰 여기자만 좋아한다.”(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프랑스 정치권의 뿌리 깊은 성희롱 문화에 여기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프랑스 정치부 여기자 40명이 4일(현지시간) 진보성향 매체 리베라시옹에 “이제는 음탕한 가부장주의를 끝내야 할 때”라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리베라시옹은 일부 여기자가 정치인들로부터 정보를 얻기 위해 ‘섹스 어필’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1970년대 주간지 렉스프레스 초대 편집장을 지낸 프랑수아즈 지루(여)는 공공연하게 “여기자는 남성에 비해 정치인들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빼낼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문은 남성 정치인과 만날 때는 가급적 단 둘이서 만나지 말아야 하고, ‘튀(tu·친근한 사이에서 쓰는 2인칭 대명사)’ 대신 ‘부(vous·공식적인 관계에서 쓰는 2인칭 대명사)’를 사용해야 한다는 등의 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여기자들 취재요령을 전하기도 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