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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쳐다봐" 20대들에게 폭행당한 30대男, 뇌사 8일만에 사망

입력 : 2015-06-01 12:54:53 수정 : 2015-06-01 20: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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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쳐다봤다는 이유로 20대 2명에게 폭행을 당했던 30대 남성이 뇌사상태에 빠진 지 8일 만에 숨져 검찰이 20대들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4시 40분쯤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에 있는 한 도로에서 일행과 함께 걸어가던 A(31)씨가 "쳐다봤다"는 것 만으로 김모(23)씨 등 2명으로부터 주먹과 발, 무릎 등으로 머리를 얻어맞았다.

당시 A씨는 사회 후배 2명과 함께 술자리를 한 뒤 걸아가고 있었다.

폭행을 당한 A씨는 혼자 인근 하단지구대까지 걸어가 신고했고, 약 1시간 뒤인 오전 6시쯤 A씨를 찾아 일행과 함께 귀가했다.

이후 A씨는 같은날 오전 10시30분쯤 방안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됐고 병원에 후송돼 뇌사판정을 받고 치료하다가 지난달 31일 오후 9시무렵 사건 8일 만에 숨졌다.

경찰은 김씨 등을 중상해 혐의로 구속한 뒤 지난달 29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A씨 가족은 경찰이 머리에서 피를 흘릴 정도로 폭행을 당한 A씨를 병원에 데려다 주지 않고 치안센터에 1시간 동안 방치해 피해를 키웠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사에 나선 사하경찰서 청문감사실은 책임을 물을만 한 부분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청문감사관실은 "A씨가 걸어서 치안센터로 들어왔고 특별한 외상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119를 불러주겠다고 했지만 일행이 A씨를 집으로 데려가겠다고 말한 점 등을 미뤄 직무 소홀의 책임을 묻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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