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기술 겹쳤을 뿐 도용 아냐” 우리은행이 중소기업의 특허기술을 도용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정의당 심상정의원실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4월6일 금융권 세계 최초라며 출시한 보안서비스 ‘원터치리모콘’은 보안전문업체 ‘비이소프트(BESOFT)’가 지난해 2월 특허출원한 보안솔루션 ‘유니키(Uni-Key)’와 흡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리은행의 원터치리모콘은 사전인증된 스마트폰에 앱을 내려받은 뒤 거래허용(ON)을 설정해야 스마트뱅킹이 가능하도록 하는 보안서비스다. 개인정보가 털려도 사전승인된 스마트폰에서 금융거래를 허용하는 ON 스위치를 켜놓지 않으면 계좌에서 돈을 빼낼 수 없도록 방지하는 기술이다. 비이소프트의 ‘유니키’ 역시 스마트 기기로 전자금융거래의 시작을 승인한다는 점이 같다.
비이소프트 측은 지난해 2월6일 이 기술을 특허출원하고 한 달 후 우리은행에 사업제안을 했으며, 지난 4월까지 1년여에 걸쳐 5차례 유니키 설명자료를 전달했다. 비이소프트 표세진 대표는 “지난해 우리은행에 유니키에 대해 설명하면서 ‘휴대전화를 리모컨처럼 이용해 은행 서버를 껐다 켰다 하는 기능’이라고 했는데, 내 설명을 그대로 ‘원터치리모콘’이라는 이름으로 갖다 붙였다”면서 “우리 기술을 ATM기에 적용하고 싶다길래 4월 초까지 자료를 줬는데 갑자기 ‘세계 최초’라면서 자기네 기술인 양 기사를 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비이소프트와 접촉한 것은 고객정보보호부인데 원터치리모콘 기술을 개발한 스마트금융부는 접촉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우연히 몇 가지 기술이 겹친다고 해서 베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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