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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스마트폰 감시 욕구 집요했다

입력 : 2015-07-14 18:17:15 수정 : 2015-07-14 18: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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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으로 확인된 '육군 5163부대'의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감시(도·감청) 의지는 집요했다.

국정원의 도감청 솔루션 구매를 대행한 국내 IT기업 ‘나나테크’와 솔루션 개발사인 이탈리아 ‘해킹팀’(HackingTeam)이 주고받은 다량의 이메일에는 이 같은 정황이 노골적으로 나타난다.

애초 나나테크는 솔루션 전반에 대해 흥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이내 휴대전화 감시 기능에 관심을 집중하며 끈질긴 협상을 벌였다. 나나테크의 질문, 요청을 중심으로 협상 과정 중 일부를 발췌했다

2010년 12월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3층 5호실. 오랜동안 이메일 등을 통해 협상한 끝에 이탈리아에서 날아온 해킹팀 기술자와 영업담당 3명과 나나테크 직원 2명, 고객사(국정원) 직원 5명이 처음으로 대면했다. 애초 두달 전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회동할 것을 협의했지만 일정이 어긋나 이날 서울에서 만난 것이다.

국정원 직원들은 해킹팀의 도감청 솔루션 'RCS' 시연을 지켜봤고 휴대전화 감시 등 관심 분야에 대해 집중적인 문답을 나눈 것으로 짐작된다. 이후 나나테크는 “고객이 아주 만족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가격 협상에 착수하지만, 국정원의 예산 문제로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야 협상이 본격화됐다.

2011년 11월21일엔 국정원 직원 2명과 나나테크 대표가 이탈리아 해킹팀 본사를 방문한다. 해킹팀은 21일 PC, 휴대전화 등에 대한 시연을 한 뒤 이튿날 교육, 유지 방안과 최종 계약조건 등을 논의했다. 이 방문에서 국정원 직원들의 실명이 처음 언급됐다.

그리고 2011년 12월16일, 해킹팀은 나나테크에 송장 기입용 주소를 묻는다. 나나테크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체국 사서함 200번’이란 주소를 알려준다. 이 곳은 국정원 민원 창구 주소였다. 이후로 양측은 지난한 기술, 가격 협상을 거쳐 2012년 4월 국내 모처에 솔루션을 설치하고 도감청을 개시했으며 이후 해킹팀 시스템이 해킹당한 최근까지 만족스러운 업무협력, 지원관계를 유지해왔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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