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라인상에 '여자사람친구(여사친)', '남자사람친구(남사친)'란 말이 유행이다. 이성이지만 애정이 아닌 우정으로만 똘똘 뭉친 관계를 일컫는 신조어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사친'과 단둘이 여행을 가겠다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A씨는 남편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자신의 대학 동창인 B(미혼)의 소개로 남편 C를 만나 결혼해 살고 있다. 결혼 전부터 세 사람은 친구처럼 어울려 다니며 함께 여행을 다녔다.
특히 A씨는 신혼여행이나 결혼 1주년에도 B씨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물론 친정과 시댁 식구들 이외 다른 지인들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친구 B는 항상 함께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C가 "주말에 부산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아내인 A씨와 휴가 날짜가 맞지 않으니, B와 다녀오겠다는 것.
이에 A씨는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지만 유부남과 노처녀가 단둘이 여행을 가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C씨를 말렸다. 그러자 남편 C로부터 "너무 과장하는 것 아니냐.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과 걱정을 한다는 것 자체가 본인과 B에게 상처"라는 답이 돌아왔다.
A씨는 "제가 미친 건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고, 온라인 게시판은 들끓었다.
누리꾼들은 "사연을 들어 보니 남편보다 B가 더 생각이 없는 것 같다. B는 남편뿐 아니라 아내의 친구이기도 하지 않나" "절대 안 될 일! 여사친이 유행이라지만 불륜의 씨앗은 사전에 뿌리뽑는 게 당연" "아내랑 휴가기간이 안 맞는다고 이성친구랑 휴가를 떠나는 게 말이 됨?" "남편과 친구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정민 기자 n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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