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고니` 영향으로 거세진 파도 |
다만, 고니는 기상 관측이나 피해 집계상 최고치를 기록한 '역대급' 태풍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고니라는 이름은 우리나라가 세계기상기구 태풍위원회에 제출한 이름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고니는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39㎧로 강도 '강'의 크기 '중형' 태풍이다.
고니의 강도는 24일 '매우 강'에서 25일 '강'으로 바뀌었으며 이날 오후 9시께 '중'으로 약해질 전망이다.
태풍 강도는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에 따라 구분한다. 최대풍속 44㎧이상은 '매우 강', 33∼43㎧은 '강', 25∼32㎧는 '중', 17∼24㎧는 '약'으로 나뉜다.
태풍 크기는 강풍 반경으로 구분한다. 강풍 반경은 태풍 중심으로부터 초속 15㎧ 이상의 바람이 부는 곳까지의 거리를 말한다.
반경 800㎞ 이상은 '초대형', 500㎞ 이상∼800㎞ 미만은 '대형', 300㎞ 이상∼500㎞ 미만은 '중형', 300㎞ 미만은 '소형'이다.
태풍의 중심으로 갈수록 기압은 낮아진다. 기압이 낮아지면 주변과의 기압 차이가 커지고, 이 차이가 커질수록 바람의 세기는 강해진다.
고니의 경우 25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이다. 24일 오전에는 935hPa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0년 간(1981∼2010년) 발생한 태풍을 대상으로 가장 세력이 강한 최성기(最盛期)의 평균 기압을 조사한 결과, 962.9hPa이었다. 따라서 고니는 비교적 강한 태풍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태풍 중에서는 중국 동남부와 대만을 강타해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초강력 태풍 제13호 '사우델로르'가 중심기압 905hPa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줬던 태풍은 1959년 '사라',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등이 있다.
사라는 가장 많은 인명 피해와 이재민을, 루사는 가장 큰 재산 피해와 가장 많은 강수량을, 매미는 가장 강한 바람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고니는 강원도 지역에 유난히 많은 비를 뿌린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니는 우리나라 남부를 거쳐 동해상을 지나가는 경로로 움직이고 있다. 이로 인해 동풍이 불면서 습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계속 유입됐지만, 태백산맥에 가로막혀 공기가 강제로 상승하면서 강한 비구름이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은 과거 루사 때와 약간 비슷하다. 다만, 태풍 세력이나 강수량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25일 오전 10시 현재 설악산 285㎜, 삼척 144㎜의 강수량을 기록 중이다.
루사는 2002년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당시 강릉에는 하루에 무려 870.5㎜의 비가 내려 전국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일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 김용진 통보관은 "고니의 이동 경로가 당초보다 조금 더 동쪽으로 이동했고, 일본 규슈 내륙으로 약간 들어가면서 세력이 다소 약해졌다"며 "그래도 호우·강풍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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