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3일 ‘드론을 활용한 적조예찰 시연회’를 시작으로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운영하는 드론은 모두 2대이다. 드론에는 풀 HD급 카메라를 탑재해 적조발생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최고 150m 상공에서 넓은 해역을 한 시야에서 볼 수 있어 적조 발생과 이동경로 등의 관측에 용이하다고 울산시는 설명했다.
바닷물을 채수하고 운반까지 할 수 있는 장비도 갖추고 있다. 이 장비는 울산시와 전문 촬영업체인 쇼윙항공촬영과 공동으로 자체 개발했다. 울산시는 드론 기체에 대한 방수테스트와 채수·운반 장비에 대한 작동시험 등 운항에 필요한 관계기관의 허가도 모두 마쳤다.
적조예찰에는 헬기나 선박이 주로 이용됐다. 헬기는 예찰을 위해선 관계 기관에 협조를 구해야했고, 헬기장으로 이동해 탑승해야 하는 등 준비에 따른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선박도 예산 시간과 경비, 인력이 많이 쓰였다.
반면 드론은 헬기장 없이 어디서나 날릴 수 있고, 크기가 작고 가벼워 휴대도 간편하다. 특히 양식장 근처나 수심이 낮아 선박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드론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울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한 관계자는 “어업지도선에 드론을 비치, 광역 예찰활동을 벌일 계획”이라며 “적조 예찰 방식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울산 앞바다 전역에는 ‘적조생물출현주의보’가 발령됐고, 현재 ‘적조경보’가 내려져있다. 유독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당 10개 이상이면 ‘출현주의보’, 100개체 이상일 때 ‘주의보’, 1000개체 이상이면 ‘경보’에 해당한다. 적조로 울주군 서생면의 육상양식장 1곳에서는 넙치 53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하기도 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