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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사위 마약전과 결혼전 알고 파혼 권유했지만…”

입력 : 2015-09-11 00:12:58 수정 : 2015-09-11 14: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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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사위 재판 외압의혹 부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0일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구속됐던 둘째 사위 이상균(38) 신라개발 대표가 재판에서 유력 정치인의 인척이어서 양형기준 이하의 형을 받았다는 외압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요즘 세상에 정치인 가족이라고 하면 더 중형을 때리지 봐주는 판사를 본 적이 있느냐”며 “정치인의 인척이기 때문에 양형이 약하게 되도록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기사”라고 일축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0일 국회 접견실에서 압둘라 2세 이븐 알 후세인 요르단 국왕과 면담하며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이재문 기자
◆“딸 부부에 상처 안됐으면”

그는 이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실형 선고를 인지한 시점에 대해 “혼인 날짜까지 정해진 상황에서 사위의 마약 전과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재판이 끝나고 출소한 지 한 달 정도 지나 우리(부부)가 내용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 된 마음에 딸에게 ‘이 결혼은 절대 안 된다. 파혼’이라고 반대하고 설득도 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딸이 고집하는 바람에 결혼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딸이 32살인데 모범적인 자식이고 똑똑해 공부도 아주 잘했다”며 “딸이 내게 ‘아빠 내가 한 번도 아빠 속 썩인 일 없지 않느냐. 이번 일에 대한 판단을 나한테 맡겨 달라. 사랑하는 사람인데 잘못한 거 내가 다 용서하기로 했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다 경험이 있겠지만, 자식은 못 이긴다 부모가. 사랑한다고 울면서 꼭 결혼을 하겠다는 데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당사자(사위)도 ‘잘못을 뉘우치고 절대 그런 일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맹세를 했다”며 전했다.

김 대표가 간담회를 자청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일부 보도에서 딸과 사위의 실명이 공개돼 서둘러 의혹 확산을 차단해야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딸과 사위를 위해 아버지 입장에서 이번 사건을 충분히 설명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면서도 “이건 너무나 큰 잘못이지만, 본인(이씨)이 크게 뉘우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굳게 결심한 것을 감안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저는 공인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라도 좋지만 사위는 공인이 아니고 법원 심판도 받았는데 이름과 내용이 공개된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이 일이 이(둘째 딸) 부부에게 상처가 안 됐으면 좋겠다”는 아버지로서의 안타까운 심경도 덧붙였다.

◆대권 가도 영향 주목… 野 공세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김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일단 사위가 마약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는 점에서 대권 가도에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

장기적으로 전화 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김 대표가 재판에 정치적 영향력을 미치려 했다면 오히려 딸과의 결혼을 막기 위해 이씨를 구속시켰을 것”이라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아내를 감싸며 변호했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봐주기 재판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자료 제출을 촉구했다. 임내현 의원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이씨에 대해 검찰이 양형 기준보다 낮은 3년을 구형했다”며 “검찰의 구형 기준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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